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그런 날 있잖아… MVP 받을 것 같은 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IA 김도영 프로야구 MVP 등극

“그런 날이 있잖아요. 앞이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날. 입단하고 그런 날들이 숱하게 있었는데, 그때 누군가 ‘너를 믿어라. 나중에는 누군가 너를 보고 위안을 얻을 거다’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날들이 있으신 분들은 저를 보며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일보

26일 2024시즌 KBO 리그 MVP에 오른 KIA 김도영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그는 득점상과 장타율상도 받았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2024시즌 KBO 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두산 김택연. 그는 19세이브로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를 평정한 KIA 김도영(21)이 26일 2024시즌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MVP에 등극했다. 프로 무대에 데뷔한 지 3년 만이다.

이날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KIA 김도영은 MVP 후보 18명 중 몰표(101표 중 95표)로 MVP에 뽑혔다. 롯데 외인 타자 레이예스가 3표, 로하스(KT)·하트(NC)·원태인(삼성)이 각각 1표씩 받았다. 프로야구 원년 1982년 박철순(OB) 이후 첫 만장일치 MVP에 도전했지만 6표 모자랐다. 김도영은 “만장일치 MVP가 아닌 것이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기아 EV9 차량이 수여됐다.

조선일보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김도영은 데뷔 3년 차인 올해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리그 3위), 189안타(3위), 홈런 38개(2위), 40도루(6위), 109타점(공동 7위), 143득점(1위) 등 타자 지표 대부분에서 최상위권에 올랐다. 김도영은 이날 부문별 시상에서도 득점상(143점)과 장타율상(0.647)도 차지했다.

그는 지난 4월 10홈런-10도루를 기록하며 KBO 리그 사상 첫 월간 ‘10-10′을 달성했고 이어 시즌 전반기에는 2000년 박재홍 이후 24년 만에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올 시즌을 38홈런-40도루로 마치며 국내 타자 첫 40-40에 도전했지만 홈런 2개가 부족했다.

만 21세에 MVP에 올라 1997년 MVP 이승엽 이후 타자로선 가장 어린 나이에 MVP를 받게 됐다. 역대 최연소 MVP는 2006년 류현진(만 19세)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활약을 100점 만점에 80점이라고 평가하며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실책이 많아서 20점을 깎았다”고 했다. “올 시즌 목표한 40-40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역대 10번째 MVP를 배출했다. 삼성(9회)을 제치고 최다 MVP 배출팀으로 자리매김했다. 1985 시즌 김성한을 시작으로 선동열(3회), 김성한(2회), 이종범(1회), 김상현(1회), 윤석민(1회), 양현종(1회)까지 9번 MVP를 배출했다.

신인왕에는 강력한 ‘돌직구’로 두산 마무리투수를 꿰찬 김택연(19)이 등극했다. 101표 중 93표를 받았다. 김택연은 올 시즌 60경기에서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두 자릿수 세이브,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등을 갈아치웠다. 김택연은 “19살답지 않은 담대한 투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던진 게 플레이로 연결된 거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두산 곽빈과 공동 다승왕(15승)에 오른 삼성 원태인은 시즌 종료 후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상태라 훈련소에서 찍은 영상으로 소감을 보냈다. 영상 속 원태인은 “강철”이라고 경례한 뒤 “121명을 이끄는 중대장 훈련병 원태인입니다!”라고 인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볼혹(40세) 나이에 리그 홀드왕(38홀드)에 오른 SSG 노경은은 “2003년도 입단인데 KBO에서 주는 큰 상을 받기까지 22년 걸렸다”며 “이렇게 인사를 22년 만에 아버지께 드리는 것 같다. 뒷바라지하느라 고생 많으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들을 키워주고 있는 와이프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배준용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