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인도네시아에 끌려다니다 겨우 역전승
'호주파' 이현중 활용 방안 찾는 게 급선무
21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3차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한국 안준호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4.1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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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농구대표팀이 '약체' 인도네시아와 아시아컵 예선에서 졸전을 펼쳐 우려를 샀다. 에이스들이 빠진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선 이현중(일라와라 호크스)의 활용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FIBA 랭킹 53위)은 21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77위)에 86-78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 2월 호주와 원정 경기에서 71-85로 역전패했다. 사흘 뒤 원주에서 열린 태국과 2차전에서는 34점 차 대승(96-62)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이날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도 승리했다.
조별리그 6경기 중 3경기를 마친 한국은 조 2위를 유지하며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컵 본선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원하던 승리는 챙겼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랭킹이 24계단이나 낮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압도하기는커녕 끌려다녔다.
허훈, 문정현, 하윤기(이상 KT), 김종규(DB), 이정현(소노) 등 기존 대표팀 주축들이 빠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인도네시아에 밀릴 전력은 아니었다.
부진의 요인은 벤치의 허술한 전략 탓이 컸다. 한국은 단신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이승현(KCC), 이종현(정관장) 등 장신 자원들을 대거 투입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 재빠른 인도네시아 선수들을 제대로 막지 못해 연거푸 실점했다. 이후 지역 방어에서 맨투맨 수비로 전환하며 겨우 역전에 성공했지만, 전체적으로 효율적이지 못했다.
경기 중반 안준호 감독은 다시 지역 방어를 선택했는데 재역전을 허용하며 3쿼터까지 58-63로 밀렸다. 취재진 사이에선 '고양 참사'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21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3차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한국 안영준이 돌파를 하고 있다. 2024.1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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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한국은 유기상(LG), 안영준(SK), 이현중의 3점 슛으로 간신히 재역전에 성공했고, 겨우 승리했다. 그러나 전술보다는 슛, 리바운드 등 개인 역량에 의존한 승리였다.
인도네시아 감독은 경기 후 "초반까지 한국의 전술을 파악해 잘 제어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리바운드에서 밀려 패했다"며 신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호주. FIBA 랭킹 7위 A조 최강팀으로 한국으로선 넘기 힘든 벽이다. 호주에는 선진 농구를 경험한 선수들이 즐비해 지금의 한국 전력으로는 쉽지 않다는 게 냉정한 평가다.
그나마 믿을 만한 선수는 이현중이다. 미국 대학농구, 프로 하부 G리그, 일본 등 여러 리그를 경험한 이현중은 현재 호주리그에서 뛰고 있어 호주를 가장 잘 안다.
이현중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활용 방안이 중요하다. 이현중은 소속팀에서 주로 슈터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큰 키에도 슛이 정확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꽂는다.
그러나 소속팀보다 전력이 약한 대표팀에서는 2번(슈팅 가드), 3번(스몰 포워드), 4번(파워 포워드)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해야 한다.
여러 임무를 맡은 이현중은 인도네시아전에서 12점 11리바운드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호주전에서는 이현중을 더 잘 써야 승리를 노릴 수 있다.
이현중의 원맨쇼만 기대하기보단 다른 선수를 활용해 이현중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전략이 필요하다. 반대로 이현중이 수비를 끌면 안영준, 유기상이 해결하는 방법도 있다.
안 감독은 "이현중이 혼란을 느낄 수 있지만, 선수 구성상 '토털 바스켓볼'을 주문하고 있다. 높이가 좋은 이현중이 리바운드를 따고 안영준, 신승민, 이우석이 재빠르게 들어가는 전략도 구상 중"이라고 복안을 전했다.
21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3차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한국 이현중이 슛을 던지고 있다. 2024.11.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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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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