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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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오타니를 위한, 오타니에 의한’ 메이저리그(MLB)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다시 한 번 빅리그 역사를 창조했다.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1위 표 30장을 싹쓸이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가 2위 23표를 받았다. 이로써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엘에이(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생애 3번째 MVP를 차지했는데, 모두 만장일치 수상이다. 두 번의 만장일치 MVP도 메이저리그 역대 처음이었는데, 스스로 기록을 다시 썼다. 오타니는 2022년에는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를 했었다.
양대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것은 1966년 프랭크 로빈슨 이후 58년 만이고, 양대리그 연속 시즌 MVP 달성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내셔널리그 지명타자로는 최초로 MVP 수상자도 됐다. 오타니는 MLB 통산 3회 이상 MVP를 받은 12번째 선수다.
2024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왼쪽)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MLB.COM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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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작년 겨울 다저스와 역대 최고액인 10년 7억달러에 계약하면서 이적했다. 투타 겸업을 하는 그는 팔꿈치 수술로 올 시즌에는 타석에만 섰으며, 지명타자로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13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36을 기록하면서 다저스가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는 데 기여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세워서 MVP는 떼놓은 당상이고, 만장일치 여부가 관심을 끌었다.
이적 첫해 소원이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오타니는 수상 소감에서 “나는 단지 다저스를 대표할 뿐이다. 팀 전체의 노력이 있었고, 팀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 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팀으로서 경기하지 않았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거나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이 상을 팀을 대표하여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올해 MVP 수상에 앞서 실버 슬러거 상, 행크 에런 상, 에드거 마르티네스 올해의 최우수 지명타자상 등을 받았다.
뉴욕 양키스 에런 저지.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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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에서는 역시나 만장일치로 저지가 MVP로 뽑혔다. 보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는 2위만 30표를 받았다. 저지는 올 시즌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133볼넷, OPS(출루율+장타율) 1.159의 성적을 냈다. MVP는 62홈런을 터뜨린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양키스 선수가 만장일치로 MVP로 선정된 것은 1956년 미키 맨틀 이후 처음. 저지는 “나는 좋은 타자이자 좋은 팀 동료가 되려고 노력하며 여기까지 왔고, 그것이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시즌 끝에 (우리가 이뤄놓은) 숫자가 있어야 할 곳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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