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 지난 10일 SK전 전반 끝나고 소속 선수 김민욱 얼굴에 젖은 수건 던져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이 소속팀 선수를 위협하고 폭행했다는 혐의로 KBL 재정위원회에 회부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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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구단이 KBL(한국농구연맹)에 소속팀 감독에 대한 징계를 맡기는 일이 벌어졌다.
고양 소노는 20일 KBL에 ‘재정위원회를 열어 달라’는 요청을 했다. 김승기(52·182cm) 감독이 지난 10일 서울 SK와 벌인 원정 경기의 전반전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소노 선수인 김민욱(34·205cm)을 위협, 폭행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김민욱의 플레이를 질책하는 과정에서 보드 마커용 지우개를 던졌고, 선수가 불만을 드러내자 젖은 수건을 얼굴에 던졌다고 알려졌다. 김민욱은 팀을 이탈한 뒤 KBL에 김 감독의 행위를 신고했고, 법적인 대처를 검토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 김 감독은 우발적인 행동이었다는 입장이고, 선수 측은 고의적인 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노 측은 당초 김 감독에 대해 감봉이나 출전 정지 등의 자체 징계를 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하지만 이미 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번 소동의 내용이 퍼진 데다, 자체 징계로는 의혹을 깨끗하게 지울 수 없다고 판단해 KBL에 공정한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 김민욱을 비롯해 현장에 있었던 국내·외국인 선수들이 진술서를 작성해 KBL에 제출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KBL이 조만간 재정위를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욱은 2012년 데뷔해 2017년까지 안양 KGC 인삼공사(현 정관장)에서 뛰었다. 김승기 감독이 2015년 인삼공사 수석코치를 거쳐 사령탑에 오르면서 두 사람은 ‘사제지간’이 됐다.
김민욱은 KT를 거쳐 2022-2023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고양 데이원(현 소노)과 3년 계약을 했다. 인삼공사에서 인연을 맺었던 김승기 감독과 다시 손을 잡고 싶었다고 한다. 김민욱은 지난 시즌에 47경기를 뛰었고, 출장 시간(경기당 23분34초)은 데뷔 후 가장 길었다. 성적은 평균 8.1득점, 3.6리바운드였다. 시즌 후 공헌도를 인정 받아 2억원이었던 연봉이 2억2000만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2024-2025시즌 들어선 출전 시간(15분19초)이 지난 시즌보다 줄었고, 성적(4.3득점 1.6리바운드)도 떨어졌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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