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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무실점 경기 단 두 번뿐, 포백 보호 안 되는 수비형 미드필더 존재감 재고 필요…무늬만 세대교체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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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암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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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과 비긴 축구대표팀 선수들.암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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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냉정하게 말하면 ‘꿀조’가 맞다. 이런 조에서 실점이 많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6경기에서 5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12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2득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기대보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19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0점대 실점률이라고 위안 삼기엔 수비에서의 불안감이 꾸준하게 노출된다. 팔레스타인전에서도 몇 차례 실점과 다름없는 장면이 나왔다. 선제골 장면에서는 김민재의 백패스 실수가 원인이 됐지만, 그 밖의 장면에서는 포백이 보호받지 못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홍명보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박용우를 중용하고 있다. 사실상 빠지지 않는 베스트11이다. 박용우는 안정적인 공 소유, 연결에 장점이 있는 선수다. 포백과 공격진 사이에서 고리 역할을 하며 빌드업이 원활하게 전개되는 데 힘을 보탠다.

문제는 박용우의 수비력이다. 박용우는 위치 선정, 대인 방어 등 여러 면에서 약점을 보인다. 포백을 보호하지 못해 위기에 놓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김민재, 조유민의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숫자 싸움에서 밀리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좌우 사이드백도 높이 올라가 공격하는 구조 속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황인범, 이재성 등 다른 미드필더들은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라인을 높이 올리고 공격에 매진하는 흐름에서 박용우가 포백을 지켜 주지 못하면 실점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

피지컬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홍 감독의 성향이 박용우를 주전으로 만들었지만, 냉정하게 수비력만 놓고 보면 약점이 보인다. 역대급 ‘꿀조’라는 3차 예선에도 이 정도면 더 강한 상대들과 싸워야 하는 본선에서는 더 불안할 게 분명하다.

게다가 박용우는 1993년생으로 30대 초반이다. 2년 후 월드컵이 오면 기량을 장담할 수 없다. 홍 감독 역시 세대교체 필요성을 인지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여러 선수를 선발하고 있지만 사실상 이 포지션에서는 ‘무늬만 세대교체’를 외치는 중이다. 이번에도 김봉수를 선발했지만 기회는 주지 않았다.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 배경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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