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차 예선 ‘팔’과 1-1 비겨
랭킹 100위 상대 2G 연속 ‘승점 1’… 전반 12분 김민재 실수로 먼저 실점
손, 올해 A매치서만 10골 ‘개인 최다’… 황선홍 넘어 통산득점 단독 2위 올라
공격 ‘젊은 피’ 활약-득점루트 다양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19일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전반 16분에 1-1을 만드는 동점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51호 골이었다. 암만=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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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올해 마지막 A매치였던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에서 비겨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19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에서 킥오프한 팔레스타인과의 3차 예선 B조 6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 경기는 원래 팔레스타인의 안방경기였는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 여파로 제3국에서 열렸다. 한국은 전반 12분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백패스 실수로 먼저 실점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를 향한 김민재의 패스가 짧았던 게 화근이었다. 팔레스타인의 자이드 꾼바르가 빠르게 달려들어 공을 가로챈 뒤 득점했다. 한국은 실점 4분 만인 전반 16분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이재성(마인츠)의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한국은 78계단 아래인 팔레스타인(100위)과의 3차 예선 두 경기를 모두 비겼다. 9월 안방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3차 예선 첫 경기에선 0-0으로 비겼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74%의 높은 볼 점유율로 팔레스타인을 몰아붙이며 16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역전에 실패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올해 마지막 A매치인데 승리하지 못해서 팬 여러분한테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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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예선 연승 행진을 ‘4’에서 멈춘 한국은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20일 현재 승점 14로 B조 1위인 한국과 2위 이라크(승점 11)의 격차는 3점이다. 20일 오만을 1-0으로 꺾은 이라크는 요르단(승점 9)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2위이던 요르단은 쿠웨이트와 1-1로 비겨 3위가 됐다. 3차 예선에선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경기를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총 6개 팀)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내년 3월 20일 열리는 오만과의 안방경기로 3차 예선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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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손흥민은 성인 국가대표팀 통산 51호 골을 기록해 황선홍 대전 감독(통산 50골)을 밀어내고 한국 선수 A매치 득점 단독 2위가 됐다. 이 부문 1위는 58골을 넣은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다. 손흥민은 올해 A매치에서 모두 10골(15경기)을 넣어 자신의 한 해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최다 기록은 2015년의 9골(12경기)이다.
한국은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3차 예선에서 수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은 3차 예선 6경기에서 5골을 내줬다.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는 2경기뿐이었다. 한국은 지난달 요르단과의 3차 예선 3차전(2-0·한국 승)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뒤로 세 경기 연속 실점했다. 경기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도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인한 패스 실수, 침투하는 상대 공격수에 대한 대인방어 실패로 골을 내줬다. 체력이 떨어진 후반전에 필드플레이어 전체의 압박이 느슨해져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수비수 조유민(샤르자)은 “수비 라인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하고, 상대의 뒷공간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공격에서는 7명이 12골을 합작하며 득점 루트의 다양화를 이뤄냈다. 홍 감독은 “3차 예선 6경기 중에 잘됐던 점을 꼽자면 짧은 준비 기간에도 득점 루트가 많아지고 조직적인 움직임이 좋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3차 예선에서 손흥민이 세 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오세훈(마치다) 이재성 오현규(헹크)가 두 골씩, 황희찬(울버햄프턴) 주민규(울산)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한 골씩 넣었다. 홍 감독은 25세 이하의 차세대 공격수인 오세훈(25)과 오현규(23) 배준호(21) 등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새로운 공격 자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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