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대만과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3-6으로 패하며 슈퍼 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선발 고영표가 일찌감치 무너진 게 아쉬웠다. 2회 천천웨이에게 만루포, 천제슈엔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3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고영표는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6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역투하는 최지민.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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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민. 사진=김재현 기자 |
하마터면 더 큰 참사가 올 수 있었다. 이 선수의 호투가 위안이 됐다. 바로 최지민이다.
최지민은 고영표에 이어 3회 마운드에 올랐다. 3회 선두타자 주위센을 3루 땅볼, 판제카이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린 데 이어 린쟈정도 2루 땅볼로 돌리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국의 첫 삼자범퇴 이닝이었다.
4회 역시 깔끔했다. 리카이웨이 중견수 뜬공, 장쿤위를 자신의 손으로 처리한 데 이어 만루포의 주인공 천천웨이를 2루 땅볼로 돌렸다. 5회에도 올라왔다. 직전 타석에서 2루타를 쳤던 린 리를 좌익수 뜬공, 투런포의 주인공 천제슈엔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린안커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약 33,000명의 대만 관중이 최지민에게 야유를 날렸으나 최지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지민의 이날 기록은 2.2이닝 1사사구 무실점. 최지민은 올 시즌 2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가 딱 한 경기다. 6월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었다.
역투하는 최지민.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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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이닝 소화 경기는 2023년으로 가야 한다. 2023년 5월 10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2.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최지민은 올 시즌 주춤했다. 56경기 3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5.09였다. 2022시즌 종료 후 호주리그 질롱코리나 유학을 다녀온 후 지난 시즌 58경기 6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2.12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던 최지민이었기에 아쉬운 수치다.
더욱이나 대표팀 선발 자원 4명(고영표, 곽빈, 임찬규, 최승용)을 제외한 10명의 불펜 투수 중에서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다. 우려가 아예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최지민은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으면 그 누구보다 강해진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경기 4이닝 1승 무실점, 2023 APBC 3경기 3.1이닝 무실점으로 국대 제로맨이다. 탈삼진도 8개나 잡아냈다.
최지민.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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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최지민은 진짜다. 남은 4경기에서도 그의 호투를 기대해 보자.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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