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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도 추춘제 전환? 첫 공청회 진행…대체로 찬성→예산 집행 문제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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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경희궁로, 김정현 기자) 세계적 추세가 되고 있는 '추춘제'를 두고 K리그 구성원들이 처음으로 모여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40년 넘게 '춘추제'로 운영된 K리그 시스템을 '추춘제'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연맹은 공청회를 개최하면서 "현재 유럽 5대 리그를 포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이 추춘제로 운영되고 있고, 일본 J리그는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 전환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K리그 또한 국제 축구 대회와 주요 해외 리그 운영 등을 고려해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청회 진행은 서호정 기자가 맡았고 울산 HD 최정호 국장, 충북청주FC 윤지현 국장, 대한축구협회 대회운영팀 김종윤 팀장, 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왕산그린 이강군 대표, K리그 의무위원회 정태석 위원, 포항스틸러스 수비수 신광훈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은 대체로 추춘제 전환에 찬성하는 의견을 보였다. 윤지현 국장의 경우, 구단 회계 연도 변경이 어렵다며 부분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였지만, 구단, 대한축구협회, 미디어, 잔디관리자, 의무스태프, 선수 등 여러 관점에서 전반적으로 추춘제 전환에 긍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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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준 구단지원팀장은 추춘제에 대한 개요와 주요 고려 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안 팀장은 공청회를 개최하면서 "현재 유럽 5대 리그를 포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이 추춘제로 운영되고 있고, 일본 J리그는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 전환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K리그 또한 국제 축구 대회와 주요 해외 리그 운영 등을 고려해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울산 최정호 국장은 "챔피언스리그 참가하면서 추춘제 전환에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데 찬성하는 편이다. 실질적으로 운영을 2년째 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구단들이 따라가기 어렵다'라는 게 있다.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즐거움, 경기력을 제한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스탠더드, 세계가 추춘제를 하고 있고 월드컵, 클럽월드컵, AFC도 추춘제로 변화하고 있다. 옆 나라 일본도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리만 춘추제하는 생각은 잘 안 든다. 이런 변화를 어떻게 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쪽으로 반영하면서 발전시켜 나가야 K리그 관중 많이 들어올 때 더 많은 관중 끌어들이는 요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의견 듣고 개선할 점이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다"라고 말했다.

윤지현 충북청주 사무국장은 "같은 생각이다. 근본적으로 추춘제를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추춘제를 한 번도 경험 못 해봤기 때문에 누구도 모를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결정적인 건 지금 춘추제를 진행하는 건 몇몇 구단이 불편하고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다. 추춘제로 바꾸면 굉장히 혼란이 올 수 있고 불가능할 수도 있다. 겪어보지 못한 걸 시행착오를 겪으며 변경하는 혼란이나 지자체 예산 회계 연도를 넘어갈 수 없다. 우리 바로 옆에 있는 J리그가 시행하니 시행착오, 문제점을 1~2년 정도 지켜보고 완벽하게 준비되면 시작해야 한다. J리그가 겪는 혼란을 우리가 보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 K리그 관중들에게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면밀히 검토한 후에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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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대한축구협회 대회운영팀장은 "K3, K4도 있고 초중고, 아마추어 영역도 있다. 쿠팡시리즈 국제 업무, A매치, 이적 업무 등도 대회운영팀과 연동돼 있다. 시작과 끝은 연맹, 구단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불편함, 불가능이 키워드이다. 과연 이거를 피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대회가 질서를 재편하는 시기에 가만히 있으면 문제가 있는지가 관건이다. 능동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고 우리 내부에서도 구단 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다만 '어떻게', '언제' 등의 문제이고 이를 단단히 하기 위해 이런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안홍석 연합뉴스 팀장은 "선수 수급이나 잔디, 추위, 예산 문제 등은 추춘제로 넘어갔을 때 얘기하게 되는 문제점들이다. 그건 1년 동안 지켜보면 문제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어렵더라도 대응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또 "만약 우리가 아시아에서도 표준이 되는 '추춘제'를 따라가지 않는다면 리그 발전이 불가능해지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이 든다. 추춘제로 가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할 수 있는데 춘추제를 지속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축구 산업뿐 아니라 어떤 산업에서도 표준을 따라가지 않아 도태된다. 동아시아 축구에서 우리가 춘추제를 지켜나가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 답이 안 나온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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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관리 업체인 왕산그린 이강군 대표는 "현재 추춘제 변경 시, 장점은 여름에 경기하지 않아서 잔디 훼손이 덜 하다. 초겨울과 초봄에 잔디가 쉬고 새 잔디가 올라올 때 훼손이 늘어난다. 종합적으로 추춘제가 잔디 관리에 미치는 이점이 있다고 본다.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기후가 한지형 잔디에 불리한 환경인데 여러 인프라 개선, 관리 기술의 업그레이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봤다.

정태석 K리그 의무위원회 위원은 "개인적으로 가진 데이터를 보면, 유럽 추춘제 데이터와 국내 데이터 차이가 크지 않다. 전체적인 부상 발생 위험 측면에서 보면 봄, 가을에 비해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시즌 말미에 부상이 증가하는 측면이 있다. 추춘제가 춘추제보다 넓게 건강 관리, 체력 및 경기력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포항 스틸러스 소속 신광훈은 "선수들의 반응은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다. 혹서기에 선수들이 너무나 힘들어하고 훈련 자체도 힘들다. 그 주에 3경기씩 하고 홈 경기만 있지 않고 원정도 다닌다. 선수들은 가능 여부를 떠나 너무 힘들어한다. 4년 전이 제일 더운 줄 알았는데 올해가 제일 더웠다. 이런 반응'이라며 "선수들은 길게 봤을 때 추춘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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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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