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180도 돌변한 토트넘의 태도에 불만을 품었다는 보도가 영국 현지에서 나왔다. 10년 동안 쌓아온 신뢰관계가 무너지면서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결국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수순을 밟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스퍼스웹은 12일(한국시간) "토트넘 스타 손흥민은 계약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 최근 토트넘의 계약 결정에 불만을 갖고 있다. 사우디 클럽들은 손흥민 영입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4+1년 계약을 맺었다. 공식적으로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는 한 내년 여름이면 계약이 종료되며, 옵션을 발동한다면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자신들이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 했다는 사실을 전하기만 하면 된다. 토트넘은 이 옵션을 발동할 생각이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보내게 된다"고 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손흥민 측은 토트넘의 결정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당장 그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180도 바뀐 토트넘의 태도에 손흥민 측은 큰 충격을 받았다. 초기 계약 논의 단계에서는 모든 당사자가 뜻을 같이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퍼스웹은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새로운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은 건 손흥민에게 별로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결정에 불만을 품었고, 이 사실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주목 받고 있다"며 "사우디 프로리그의 여러 클럽이 올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을 영입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내년 여름 상당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으며 많은 유명 선수 영입을 노리고 있는데 그 중 상위 명단에 손흥민이 있다"고 손흥민이 사우디 이적 수순을 밟게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은 오일 머니로 세계적인 축구선수들을 수집 중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는 타깃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여름에도 사우디는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였고 올해 여름에도 손흥민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사우디와 연결됐지만 직접 사우디 이적에 관심이 없다고 말해왔다. 때문에 많은 팬들이 사우디 이적설을 단순한 소문으로 취급했다.
손흥민은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끝까지 토트넘에 헌신해 구단 레전드로 남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손흥민은 "10년 동안 한 팀에서 뛰는 건 훌륭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나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팀에 무언가를 돌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내가 토트넘에 온 이유는 우승을 위해서다"라며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해 구단의 레전드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연결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토트넘에 남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손흥민은 사우디 알이티하드로부터 연봉 3000만 유로(약 400억원)에 4년 계약을 제안 받았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총 160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포기하고 토트넘에 남기로 결정한 것이지만 토트넘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결국 토트넘은 손흥민을 공짜로 내보내는 대신 이적료를 받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일머니로 무장한 사우디 클럽들에게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일 작정이다.
연장 옵션을 발동하고 새로운 계약을 제안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지만 토트넘은 결국 내년 여름 손흥민을 내보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불만을 품은 건 토트넘의 태도다. 기존 태도를 180도 뒤집었기 때문이다.
영국 TBR 풋볼은 "토트넘은 손흥민 측에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두고 협상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 결정은 손흥민 측은 큰 충격을 받았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에 대해 협의를 한 상태였다. 양측 모두 계약 연장에 대해 긍정적이었지만, 토트넘이 돌연 태도를 바꿨다"고 토트넘이 돌연 재계약 제안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손흥민의 2026년 6월 방출 보도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긋는 이도 있다.
토트넘 내부 사정에 밝은 폴 오키프는 자신의 SNS에 이번 TBR 풋볼 방출 보도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제발, 그 출처가 베일리다"라며 논평 자체를 거부했다. TBR 풋볼에 이번 손흥민 기사를 낸 이가 그레이엄 베일리라는 기자인데 신뢰도가 떨어진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다.
스퍼스웹도 손흥민이 사우디에는 가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가능한 한 오랫동안 최고 수준에서 계속 뛰고 싶어한다. 돈에 의해 동기를 부여 받는 선수가 아니다. 만약 그런 선수였다면 오래 전에 토트넘을 떠나 급여를 두 배로 올렸을 것"이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구단에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토트넘이 시즌이 끝나기 전 손흥민과 새로운 계약을 놓고 논의를 시작하지 않는다면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지만 손흥민과 토트넘의 신뢰 관계에 점점 금이 가고 있는 건 사실로 보인다. 토트넘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거나 불만을 품었다는 소식은 평소 손흥민 성격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보도다. 현지 매체 예상대로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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