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4 (목)

'왕처럼 행동하는 남편' vs '23년 버틴 아내'...왕궁 부부 솔루션은?(오은영 리포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HN스포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신을 '왕'이라 칭하며 가족을 다스리듯 행동하는 남편과 그런 남편에 맞추며 살아온 궁녀 아내의 이야기가 '오은영 리포트'에 소개된다.

11일 오후 10시 45분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오은영 리포트')이 방송하는 가운데, 이날은 '왕궁 부부' 에피소드를 그리며 솔루션을 제공한다.

'왕궁 부부'라는 별칭으로 등장하는 두 사람은 아내는 20살, 남편은 2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결혼해 현재 결혼 23년 차에 6남매를 키우고 있다. 대가족을 이룬 만큼 금실 좋은 부부같지만 6남매 모두 남편을 무서워하거나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내가 가부장적이고 강압적인 남편이 독재자 같다며 고민을 털어놓자 남편은 억울해하며 독재자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 말한다. 자신을 조선 시대에서 온 사람이라 칭하며 갈등 해소에 무관심한 남편과 남편이 바뀌길 바라는 아내의 수평적 관계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가장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남편의 하루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환경미화원인 남편은 많이 걸을 땐 하루에 삼만 보 이상씩 걷는다고 한다. 안전사고에 유의해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 일함에도 최근에 사고가 났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아파도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며 책임감을 보여준다.

한편, 퇴근하고 귀가한 남편이 문을 열자 8살 막내딸이 90도로 인사하며 남편을 맞이한다. 남편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신발 정리해라, 어른이 왔으니 자세 똑바로 앉아라" 등 아이들에게 정리정돈과 예의를 강조하며 지시한다. 집안 분위기가 급격히 냉랭해지고, 다소 매서운 남편의 말투에 아이들은 결국 방으로 들어간다. 아내는 "아이들이 바퀴벌레 같다. 남편만 오면 싹 흩어진다"라며 한탄한다. 아내가 행동을 지적하자 남편은 "우리는 조선 시대 남자와 현대판 여자야"라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한다. MC 박지민은 이에 "조선 시대 남자니 아내분이 받아들이라는 뜻인가?"라며 의아함을 품는다.

그날 밤, 남편은 막내딸에게 '발 마사지'를 해줄 거냐고 묻는다. 고사리손으로 해주는 아이들의 마사지로 다리가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아빠가 고생하고 왔으니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아내는 그 모습이 왕한테 시녀들이 부채질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진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아내는 생계를 위해 고생하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으로 발 마사지를 시작했으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남편 때문에 파업을 선언하자 마사지는 아이들 몫이 됐다며 후회한다. 남편은 아빠와 자녀 간의 스킨십을 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너무 자기중심적인 것 아니냐"라며 따끔한 조언을 날렸다고 해 시청자의 관심을 끈다.

뿐만 아니라, 부부싸움이 없는 가정환경에서 아이들을 양육하고 싶어 남편에게 맞춰주는 길을 택했다는 아내는 과거에 남편의 손발톱을 깎아주는가 하면, 남편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시다 예고 없이 친구를 불러도 흔쾌히 맞이해주거나, 남편과 남편 친구들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새벽 시간 갑자기 찾아와도 늘 술상을 준비해주었다는 일화를 펼쳐 MC들을 놀라게 한다. 아내는 더는 남편에게 맞춰주고 싶지 않아졌다고 이야기하고, 남편은 25년 동안 아무 불만이 없다가 갑자기 돌변한 아내가 당황스럽다 말한다.

아내의 일상은 오전 6시,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을 깨우고, 아침밥을 챙긴 뒤 직접 승합차를 운전해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난 후 아내는 치매를 앓고 계신 시어머니댁으로 향해 식사를 챙겨 드리고, 기저귀 케어와 마사지까지 도와주고 있는 아내는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친부모라고 생각하고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라고 해 감탄을 자아낸다. 오전 일과를 마치고 아내는 지인의 가게로 향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아이들에게 부족한 용돈을 주거나, 맛있는 음식을 사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아내는 남편에게 아르바이트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고백한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각종 집안일을 해낸다. 대가족인 만큼, 하루에 빨래를 3~4번 돌리고, 반찬 만드는 시간만 약 5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6남매 양육부터 시어머니 돌보기와 가사를 도맡아 해도 내색하지 않던 아내가 남편에게 유일하게 바라는 것은 '첫째 아들 목욕'이다. 현재 23살인 첫째 아들은 지적 장애 진단을 받아 손길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지만 아내는 성별이 달라 씻길 때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며 힘듦을 토로한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씻기기 어렵다, 먹고 살기 바쁘다'라는 이유로 남편은 어물쩍 넘어간다. 이에, 아내는 남편이 아이들에게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핑계만 늘어놓는 것 같아 서운함이 쌓여만 간다. 오은영 박사는 "아내는 몸이 힘든 것보다 첫째 아이 케어를 부부가 함께했으면 하는 것"이라고 짚어준다. 또한, 아이를 씻기는 것에 있어서 성별을 조심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부부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줄 예정이다.

두 사람에게 가장 큰 고민은 다름 아닌 자퇴를 하고 싶어하는 '17살 셋째 딸'이다. 아이들이 많아 셋째 딸에게 신경쓰지 못했다며 미안함을 보이는 아내와 달리 딸이 자퇴하고 싶어서 감언이설을 한다고 느끼는 남편은 셋째 딸이 자퇴하게 되면 더욱 엇나갈 것 같다며 걱정된다고 말한다. 이어, 남편이 셋째 딸에 대한 이야기를 아내가 전혀 공유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자 아내는 셋째 딸에 대해 이야기하면 더 엄격해지는데 어떻게 공유하느냐며 반박한다. 제작진이 셋째 딸의 마음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 집안에서 어떤 점이 힘드냐 묻자 놀랍게도 딸은 엄마에 대한 답답함을 먼저 토로한다. 오은영 박사는 셋째 딸이 자퇴하고 싶어하는 이유의 가장 밑면에는 부부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진단해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은 11일 오후 10시 45분 방송된다.

사진 = MBC

<저작권자 Copyright ⓒ MHNsports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