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리/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
배우 문소리가 특별출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1일 서울 강남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배우 문소리는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헤럴드POP과 만났다.
최근 문소리가 시청자들을 찾은 tvN '정년이'와 넷플릭스 '지옥2'은 모두 그가 특별출연으로 등장한 작품들이다. 하지만 문소리는 많은 대사와 감정 연기를 소화하며 특별출연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존재감을 떨쳤고, '정년이'를 위해서는 판소리를 1년간 연습했다고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문소리는 "'아가씨'도 몇 신 안나오는데 일본어 한 장면을 위해 4개월 넘게 히라가나 가타카나부터 공부했다"며 "'한 장면 때문에 왜 이러고 있지'보다는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제가 이 장르를 좋아하고,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어렸을 때 저한테 판소리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계셨다. 그 선생님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이 작품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늘에서 뭐라고 할 것 같았다. '이놈아 가르쳐놨는데 안써먹고 안하면 되겠냐!' 화내실 것 같고. 돈도 거의 안받으시고 저를 왜 그렇게 예뻐하셨는지. 제가 평생 소리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셨는데도 소리를 많이 가르쳐주셨다.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가르쳐주셔서, 거기에 대한 보답도 하고 싶었고 오랜만에 판소리를 듣고 배우고 하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타고난 '천재' 소리꾼 역할이 어렵기도 했지만 문소리는 "어려운 거 시켜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아가씨' 때도 저만 진짜 일본 사람이었다. 박 감독님에게 '이럴 거면 일본 여자를 캐스팅하셨어야죠' 할 정도로. 이건 웬만큼 해서 남들만큼 해서 되는 게 아닌 것"이라며 "그래도 믿고 맡겨 주신 거니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을 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어떤 챌린지가 있는 역할들이 배우한테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자극도 되고 흥분도 된다. 도전하는 지점들이 있는 역할들을 주시면 기쁘기는 하다"고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드러냈다.
'지옥2' 연상호 감독 역시 처음엔 특별출연이라고 했다가 그 말을 철회했다며 "원하시는 대로 하시라고 했다. 사실 저한테는 크레딧에 '특별히 출연해주셔서 감사합니다'가 나오든 안나오든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아무거나 부탁하셔도 배우로서 더 그 작품이 재미있고 빛날 수 있게 연기하면 특별이라고 하든 안하든 사실 이제는 썩 상관이 없다"고 소신을 전했다.
연극 역시 "왜 하냐고 하는 후배가 있었다"는 문소리는 "'못끊어' 했다. 무대가 어쨌든 저한테는 첫 시작이었고 첫 마음, 연극을 보고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거니까. 헤어질 수 없는,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 무대로 돌아가보면 늘 다시 나를 바로세우는 그런 느낌이 든다. 어떤 근육이 부족한지 내 몸 구석구석 들여다볼 수 있고 어떤 마음인지 내 마음도 들여다볼 수 있고. 같이 한다는 게 어떤 건지, 동료들과의 팀워크,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다시 생겨나기도 하고 그런 과정들이 끊을 수가 없다. 하다 보면 진짜 무대만이 주는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다"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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