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챔피언스 투어 찰스슈왑컵, 사흘연속 에이지슈트 쏘며 최고령 우승
베른하르트 랑거가 11일 찰스슈왑컵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 우승을 차지하고는 환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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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투어의 황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67)가 또다시 위대한 기록을 세웠다. 랑거는 11일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시즌 최종전인 2024 찰스슈왑컵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베른하르트 랑거가 11일 PGA 챔피언스 투어 시즌 최종전인 찰스슈왑컵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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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7세인 랑거는 50세 이상 선수들이 뛰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18년 연속 우승을 거두며 통산 최다승인 47승을 세웠다. 67세 2개월 14일의 나이로 자신이 보유한 최고령 우승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대회 이틀째부터 사흘 연속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에이지슈트를 쏘는 기염을 토했다. 23번째 에이지슈트 기록이다.
랑거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3개를 묶어 자신의 나이보다 한 타 적은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랑거는 공동 2위인 스티븐 알커(뉴질랜드)와 리처드 그린(호주)을 1타 차이로 따돌렸다. ‘불멸의 노장’은 공동 선두로 맞이한 마지막 홀에서 9m가 넘는 버디 퍼트를 넣고는 모자를 땅에 내팽개치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세상을 다 얻은 듯 마음껏 환호했다.
랑거는 첫날 69타를 쳤고, 2라운드 64타, 3라운드 67타, 4라운드 66타로 사흘 연속 에이지슈트를 기록했다.
1972년에 정규 프로에 데뷔한 랑거는 PGA투어 3승(유러피언 투어 46승)을 거뒀고, 2007년 50세 이상의 시니어 무대로 옮기고는 18년 연속 매년 1승 이상을 올리면서 47승을 쌓아 올렸다. 2017년엔 한 시즌에 7승을 올리기도 했다. 2위는 헤일 어윈(미국)의 45승이다. 랑거는 지난 2월 피클 볼을 하다가 왼쪽 아킬레스건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부진한 성적을 냈다. 올해는 어센션채리티클래식에서 양용은과의 연장전 끝에 패해 무관에 그치는듯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하며 갖가지 불멸의 대기록을 세웠다. 랑거는 355개 대회에 출전해 47승을 거뒀고, 2위 42번, 3위 29번, 톱10 230번을 기록했다. 컷 탈락은 단 한 번이다.
지난해 최종전에서 우승했던 알커는 공동 2위를 차지하면서 시즌 랭킹 1위로 슈왑컵을 차지하게 됐다. 올해 메이저 대회인 시니어 디오픈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공동 23위(2언더파)로 마치며 시즌 8위로 마쳤다. 양용은은 32위(3오버파)로 대회를 마치면서 시즌 6위로 마무리했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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