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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돈 보다 우선하는 가치 있다! 롯데, 132SV+121홀드 불펜 듀오 전력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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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132SV+121홀드 불펜 듀오를 붙잡으며 전력을 보존했다.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각각 세이브와 홀드 기록을 갖고 있는 김원중·구승민도 타 구단의 관심을 마다하고 의리를 지켰다. 돈 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실존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0일 김원중과 구승민의 계약을 연달아 발표했다. 먼저 롯데는 김원중과 4년 보장 금액 44억원과 인센티브 10억원, 총액 54억원으로 FA 계약을 마쳤다.

이어 구승민과도 2+2년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총액 6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고 곧바로 발표했다.

매일경제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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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롯데는 최근 5~7시즌간 꾸준하게 불펜을 책임졌던 필승 듀오를 지킬 수 있게 됐다.

먼저 김원중의 계약은 파격적이었다. 2012년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10시즌 동안 381경기에 나서 675이닝을 소화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와 통산 132세이브를 기록해 맡은 보직에서 꾸준함이 검증된 선수이다.

또한 구단 역대 최초 100세이브를 달성했으며, 구단의 세이브 기록을 매 시즌 새롭게 경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특히 이번 FA 이적시장에서 불펜투수 최대어로 꼽혔지만 타 구단과의 관심을 모두 마다했다.

FA 계약 총액에서 보장금액이 4년 44억원 수준이고 옵션을 포함해도 54억원 정도라는 것은 롯데를 향한 김원중의 로열티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계약 수준이다. 롯데도 진심을 다한 접근을 통해 선수의 마음을 얻었고, 김원중도 더 나은 조건의 계약보단 ‘자이언츠의 클로저’라는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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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마친 이후 김원중은 “시즌 초부터 구단과 교감하며, 롯데 자이언츠라는 구단 외에 선수 생활을 이어 간다는 것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며 롯데를 향한 의리와 사랑을 고백한 이후 “ 성적과 미래 가치를 인정 해주신 구단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책임감을 가지고 팀의 성장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 변함 없이 응원을 보내준 팬 분들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라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 역시 “김원중 선수를 팀에 꼭 필요한 핵심 선수로 인식하고 시즌 초부터 선수와 소통을 이어왔다. 롯데 구단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투수진의 리더로서 선수단과 소통하며 팀 전체적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며 김원중과의 계약의 의의를 설명했다.

김원중은 특히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과 응원을 보내준 팬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처음 입단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의지를 다지는 의미로 머리를 자르고 나타나 많은 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치렁치렁할 정도의 장발이 김원중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FA 계약을 대하겠단 정성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롯데는 곧바로 구승민과의 계약을 발표하며 영혼의 듀오의 짝도 잃지 않았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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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구승민은 9시즌 동안 448경기 445.1이닝을 소화하며 28승 30패 4세이브 121홀드 평균자책 4.47을 기록했다.

특히 불펜 투수로서 KBO리그 통산 2번째로 4시즌 연속 20홀드를 기록하고 구단 최다 홀드 기록도 경신했다.

이런 구승민은 김원중보다 3살이 더 많은 30대 중반의 베테랑이다. 그렇기에 롯데는 2+2년 계약에 더해 총액 21억원 계약 규모에서 연봉(12억 원)의 절반에 달하는 6억원 규모의 상당한 비중의 인센티브를 포함시켜 선수의 동기부여와 계약 안정성도 동시에 고려한 모습이다.

구승민 역시 선수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옵션들임에도 불구하고 롯데와 FA 계약을 맺는다는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외부 FA 시장에 나왔다면 충분히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받을 수 있었음에도 ‘자이언츠 맨’으로서 도전적인 계약을 선뜻 받아들인 구승민이다.

동시에 계약을 마친 구승민은 “구단에서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덕분에 계약을 할 수 있었다. 도전적인 계약인 만큼 개인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 마지막으로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야망 넘치는 FA 계약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12년의 프로 커리어 끝에 얻은 FA 계약에서조차 자신의 영광보다 롯데의 우승을 말한 그야말로 충성심의 끝판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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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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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롯데 단장은 “구승민 선수는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이다.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팀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이며, 도전적인 계약을 한 만큼 더 높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FA 계약은 큰 틀에선 결국 시장의 논리와 경제성에 의해 흘러간다. 하지만 때론 김원중, 구승민, 이 롯데 불펜듀오가 보여줬듯이 여전히 돈보다 우선하는 가치들이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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