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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도 있잖아요.”
우완 투수 구승민이 롯데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지난 10일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2+2년 기간에 최대 21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총액 12억 원, 인센티브 총액 6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구승민은 “롯데서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덕분에 이렇게 FA 계약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기다려주신 팬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궁금해 하신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올해 아쉬웠던 부분까지 몇 배 더 믿음직한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구승민은 롯데가 자랑하는 필승 카드 중 하나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52순위)로 지명을 받은 뒤 줄곧 롯데서 뛰었다. 2018시즌부터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 2020시즌 날개를 폈다. 2023시즌까지 4시즌 연속 20홀드를 작성했다. 안지만(전 삼성)에 이어 두 번째 기록. 지난 시즌 구단 최초로 100홀드를 넘기기도 했다. 구승민은 “(아마추어 시절)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음에도 롯데는 나를 뽑고 성장시켰다.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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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위에서 뿐만이 아니다. 구승민의 가치는 더그아웃에서도 빛을 발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이 구승민과의 계약 소식을 전하며 ‘헌신’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배경이다.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팀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구승민은 “때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에서부터 동료들, 몇 년을 해왔지 않나. 한순간에 확 바꿀 순 없는 것 같다. 단장님도 그렇게 말씀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롯데 하나만을 바라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구승민에게 FA 재수를 조언하는 이들이 많았다. 올해 A등급으로 분류됐다. 1년 후면 C등급이 된다. 보상 부분에서 차이가 크다. 손익 계산서를 따져봤다면 내년을 노리는 게 유리했다. 구승민은 “다른 곳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보상 장벽이 조금이라도 낮을 때 나갔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롯데를 가장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신청했다. 어중간한 입장을 보이긴 싫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4년 보장 계약이 아니다. 2+2년에 인센티브도 포함돼 있는 조건이다. 구승민이 “도전적인 계약”이라고 표현한 배경이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정작 본인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오히려 더 큰 동기부여로 삼으려 한다. “안정을 꾀하고 싶었다면 (FA) 신청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운을 뗀 구승민은 “내게도 하나의 도전이다. 더 늦기 전에 한 번 승부를 걸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로서 FA 계약도 해 보지 않았나.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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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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