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역사상 첫 강등... “무한한 책임감 느껴” 인천 최영근 감독 “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MK현장]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인천 역사상 첫 강등이다.

인천은 11월 1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37라운드(파이널 B)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인천은 올 시즌 K리그1 37경기에서 8승 12무 17패(승점 36점)를 기록 중이다. 인천은 올 시즌 최종전만 남겨둔 가운데 11위 대구 FC와의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인천은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강등을 확정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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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전을 마친 인천 최영근 감독의 얘기를 들어봤다.

Q. 총평.

많은 팬이 찾아주셨다. 더 좋은 결과를 내야 했는데 정말 죄송하다.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에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시즌 중반 팀을 맡았다. 계획이 있었을 듯한데. 어느 부분에서 꼬였다고 보나.

첫 경기 제주 유나이티드전부터 포백으로 변화를 줬다. 이후 대전, 전북 현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꼬이기 시작한 듯하다. 선수들도 그때부터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후 스리백으로 전환했는데 그 과정에서 신진호의 부상 이탈이 있었다. 요니치의 퇴장 등의 변수도 겹쳤다.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상당히 고전하지 않았나 싶다.

Q. 올 시즌 리그 최종전의 의미가 사라졌다. 거취는 어떻게 되는가.

우린 프로다. 대구전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구단과의 계약은 내년까지로 돼 있다. 구단하고 상의를 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결과론이지만 2일 전북 원정에서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한 게 후회될 듯한데.

지나고 나면 후회인 경기가 많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데... 전북전뿐 아니고 많은 경기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다만 그때의 상황에 맞게 나나 선수들이나 최선은 다했다고 본다.

Q. 인천의 재도약을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속도 싸움에 능한 선수가 많이 필요하다. 현대 축구는 속도전이다. 속도에서 밀리면 이기기 어렵다. K리그1만 보면 해마다 경기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고 있다. 지금보다 도전적이고, 기술적인 선수들이 필요하다.

Q. 강등 후 팬들에게 해준 말이 있나. 혹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우리 인천 서포터스는 팬덤이 아주 강한 팀으로 유명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소방수로 인천에 왔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한 것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팬들에게 ‘절대 2부로 내려가지 말자’고 했었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팬들에게 어떤 말을 해도 위로가 안 될 것 같다.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K리그1 잔류 경쟁을 돌아보면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이 대단히 중요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인천은 나간 선수는 많은데 영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부분이 강등이란 결과로 이어지는 데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쳤다고 보나.

영향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 않을까 싶다. 올여름에도 순위 싸움이 매우 치열했다. 여러 팀이 영입을 통해 전력 강화를 꾀했다. 인천은 영입이 없고, 나가는 선수만 있었다. 기존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영입은 내가 팀을 맡기 전의 일이기도 하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는 게 있다. 부족한 감독을 믿고 정말 열심히 해줬다. 훈련장에서부터 모든 걸 쏟아냈다. 선수들에겐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인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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