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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토트넘, 손흥민에 큰 빚 졌다"…3년 재계약, SON 10년 활약에 대한 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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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결국 토트넘을 움직이는 한 사람, 다니엘 레비가 결심해야 한다.

손흥민이 현 소속팀 토트넘과의 계약을 1년 남겨둔 가운데 그의 거취에 대한 보도와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현 계약서에 첨부된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 그의 계약기간을 2026년 6월까지 늘릴 것이라는 점엔 대다수의 언론이 동의하고 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손흥민 계약기간이 2년 뒤로 미뤄지면 내년 여름 그가 옮길 때 이적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적절한 이적료 제시하는 구단의 얘기를 들어볼 것이며, 그런 구단이 나타나지 않으면 2026년 6월 손흥민 34살에 서로 자유계약 신분으로 헤어질 것이란 분석이 있다.

반면 일단 손흥민의 계약기간을 늘려 토트넘이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 다년 계약 협상에 다시 들어갈 것이란 예측도 있다.

손흥민은 내년 1월부터 보스만 룰에 의거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12월31일 전까지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 활성화를 실행해서 그의 계약기간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긴 하다.

옵션 활성화가 이뤄진 뒤 손흥민의 행보에 대해선 매체 및 전문가마다 주장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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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TBR 풋볼'은 토트넘이 이미 손흥민에게 2026년 이후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전달했다고 주장한다.

매체는 지난 6일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 측에 한국 윙어와의 잠재적인 신규 계약에 대한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며 "토트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의 캠프는 재계약 협상을 잘 하고 있다가 이같은 구단 결정에 충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현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옵션은 활성화한 뒤 재계약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새로운 내용을 집어넣어 토트넘 팬들의 깊은 반향을 일으켰다. 손흥민 측이 토트넘 행태에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도 눈에 띈다.

반면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다소 유동적이다.

신문은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조만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7월 마지막 계약을 체결했는데, 구단은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 옵션은 토트넘 구단의 일방적인 통보로 활성화된다. '일방적'이란 말에 거부감이 들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적지 않은 선수들이 구단의 활성화 여부에 따라 계약기간이 1년 더 늘어나는 옵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첼시에서 이탈리아 AC밀란으로 이적한 전 프랑스 국가대표 올리비어 지루도 AC밀란 이적 직전 첼시가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 지루의 계약기간을 1년 더 늘려 이적료를 발생시킨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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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는 사실을 알리기만 하면 된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옵션이 행사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이상을 함께하게 된다. 손흥민 영입은 토트넘 이적시장 역사에서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했다.

토트넘이 계약을 1년 더 늘리는 것만으로도 그의 업적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뉘앙스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393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과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두 차례 더 계약서를 다시 썼다. 지난 2021년 7월 연봉 180억원(추정)에 4년 짜리 새 계약서에 사인했고 이게 지금 논란이 되는 옵션이 포함된 계약서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입으로 꼽힌다. 10년 전 '고작' 400억원 주고 데려온 공격수가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20위 안에 들고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4번이나 탈 만큼 대단한 폭발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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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효과를 더욱 커서 토트넘이 웸블리 임시 홈구장으로 옮긴 2017년부터 홈 경기마다 한국인들, 아시아인들이 적지 않게 들어찼다. 2022년과 올해 두 차례 한국 투어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구단으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17골 10도움을 올리며 건재를 알렸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물리적 나이 32살에 얽매여 느닷 없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결국 21세기 들어 토트넘을 25년 가까이 경영하고 있는 다니엘 레비 CEO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손흥민이 혹사에 따른 피로 누적 등으로 최근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고 있으나 재활만 잘 마치면 폭발력을 발휘할 정도의 자기 관리는 충실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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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년 정도는 경기력이나 마케팅에서 연봉 이상의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스피드는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2선에서 동료들에게 찔러넣는 침투패스, 이른바 찬스메이킹에 탁월한 소질을 드러내고 있다. 축구에 새로운 눈을 떴다는 뜻이다.

미국 유력 경제매체 포브스도 최근 "토트넘은 손흥민에 큰 빚을 졌다. 과연 계약을 연장할까"라며 손흥민의 지난 10년을 높게 평가했다. 이제는 토트넘이 답할 차례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SNS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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