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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상황이 얼굴의 그늘을 만들었을지 모른다. 오랜 기간 KIA의 코너 내야 최고 유망주 중 하나였던 황대인은 2022년 129경기에 나가 91타점을 올리면서 드디어 잠재력을 터뜨리는 듯했다. 물론 발전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 2023년 기대감을 높이기에는 충분한 ‘스텝업’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우선권을 쥔 2023년 부진하면서 경쟁에서 밀려갔다. 2023년 60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은 급락했다. 게다가 수술까지 받았다.
황대인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술 여파로 1군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2군 캠프에서 절치부심하며 대반전을 만들어내는 듯했다.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0.368, 4홈런, 12타점 맹활약으로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그러나 3월 27일 광주 롯데전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루를 돌다 햄스트링을 크게 다쳤다. 부상 부위에 고인 피가 빠져야 정확한 검진을 다시 할 수 있는데 이 기간만 한 달 이상이 걸렸을 정도의 큰 부상이었다. 황대인의 2024년 1군 출전 기록은 3경기에 끝났다. 시범경기 성적은 황대인의 시즌 준비가 전체적으로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운에 울었다.
복귀 후 2군에서 산발적인 활약을 하기는 했지만 이미 1군 야수진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상태였다. 지난해까지 외야수를 봤던 이우성이 1루를 겸업하고 있었고, 팀 내 거포 유망주인 변우혁은 1루와 3루, 그리고 베테랑 서건창도 1루에 들어갈 수 있었다. 황대인의 자리가 없었다. 이범호 KIA 감독도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서 아직 확실한 이야기가 없다”면서 황대인이 궤도에 올라오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곤 했다.
아주 평범한 주루 플레이 중 나온 부상 하나가 망친 시즌. 4일부터 시작된 KIA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자원 등판’해 후배들과 땀을 흘리고 있는 황대인은 “그 상황이 한 두 달 동안은 계속 생각이 났다”고 담담하게 입을 열면서 “세 달 동안 재활을 하고 복귀를 했는데 캠프 때와 시범경기 때의 몸 상태가 아니더라. 경기력이 그러다보니 조급함이 생겼다. 빨리 (1군에) 올라가야 된다는 조급함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더 안 됐다. 악순환이 계속 되다 보니까 급해지고, 경기력이 계속 좋지 않았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시즌 내내 ‘도대체 거기서 왜 다쳤지’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지나간 일이었다. 그때 황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진 건 아내의 따뜻한 조언이었다. 황대인은 “솔직히 힘들었는데 와이프가 멘탈 쪽으로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준비해서 다시 올라가면 된다’고 말도 해주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고마워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내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하고 들어왔다. 지금부터 제대로 몸을 만들어서 기회가 된다면 스프링캠프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해온 것 같다. 안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더 안 좋아지더라. 긍정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다시 뛰는 각오를 설명했다.
예전에는 마무리캠프에 갈 선수가 아니었다. 휴식을 하면서 시즌 내 쌓인 피로를 푸는 게 중요했다. 시즌은 스프링캠프부터 시작이었다. 하지만 황대인은 ‘기회가 된다면 스프링캠프에 가서’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당연히 갈 곳도, 이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느껴진다. 황대인 스스로가 자신의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황대인은 이번 마무리캠프 자청에 대해 “개인적으로 마지막일 것 같아서, 그래서 왔다.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는 게 아니라 내가 봐도 그렇게 느낀다. 달라진 모습도 보여줘야 하고, 나도 발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정말 앞으로 기회가 없을 것 같은 절박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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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시련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황대인은 “너무 하고자 하면 또 안 되더라. 마음이 급해지면 하고 싶은 플레이도 못 한다. 묵묵하게 열심히 준비하다보면 나한테도 언제 한번은 기회가 올 테니까 그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면서 “내가 (1루수 경쟁에서) 첫 번째였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보면 제일 마지막이다. 오히려 좋은 것 같지만, 사실 솔직히 무섭기도 하다. 시즌을 치르면서 무섭다는 느낌이 드는 건 처음이지만, 그 무서움을 기대로 바꿀 수 있도록 비시즌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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