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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강대엽 논쟁, 추신수 “나 좀 빼달라” 호소…“강정호는 맨 뒤로 해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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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나 좀 빼주면 안 되나. 부담스럽다.”

SSG 랜더스 추신수(42)는 7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추강대엽’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추강대엽은 야구팬들이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타자를 가리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단어다. 추신수와 강정호, 이대호, 이승엽 순으로 줄을 세웠다.

팬들은 야구 수준이 가장 높은 메이저리그에서 커리어를 쌓은 추신수가 한국 타자 중 가장 최고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승엽과 이대호가 더 뛰어난 타자라며 자신을 낮췄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시간이 짧기 때문에 두 번째는 아니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추신수는 “추강대엽에서 나를 좀 빼주면 안되나 싶다. 부담스럽다. 이승엽 선배도 그렇고 이대호도 뛰어난 커리어를 쌓았다. 리그가 달랐을 뿐 충분히 좋은 성과를 냈다. 만약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면 분명히 좋은 성적을 냈을 것이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내가 미국에서 뛰었다고 대단한 타자는 아니다. 반대로 나는 한국에서 보여준 게 없다. 내가 추강대엽에서 첫 번째로 언급된 건 말이 안 된다. 이승엽 선배도, 이대호도 최고의 타자였다. 추강대엽에서 나보다 이승엽 선배와 이대호의 이름이 먼저 언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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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를 보면 추강대엽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모두 엄청난 업적을 세웠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거치며 16년 동안 미국 생활을 했다. 1652경기를 뛰었고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타율 0.275 출루율 0.377 장타율 0.447 OPS(출루율+장타율) 0.824를 기록했다. 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사이클링히트를 올렸다. 아시아인 최장이자 텍사스 구단 최초 52경기 연속 출루 등 최초의 역사를 세우기도 했다.

2021시즌 한국으로 돌아온 추신수는 KBO리그 4시즌 동안 439경기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 타율 0.263 출루율 0.388 장타율 0.424 OPS 0.812의 성적을 남겼다. 또 추신수는 SSG 소속으로 2022시즌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단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며 KBO 최초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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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15시즌을 뛰었다. 1906경기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 57도루 타율 0.302 출루율 0.389 장타율 0.572 OPS 0.961을 기록했다. 홈런왕을 5차례 차지했고, 정규시즌 MVP 5회, 골든글러브 10회 수상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말린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 등에서 뛰었다. 8시즌 동안 797경기에 출전해 159홈런 439타점 타율 0.257을 기록했다. 또 국가대표 4번 타자로 활약하며 ‘국민 타자’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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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17시즌을 뛰었고 1971경기 374홈런 1425타점 972득점 타율 0.309 출루율 0.385 장타율 0.515 OPS 0.900을 기록했다. 2010시즌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관왕에 올랐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98홈런 348타점 타율 0.293을 기록했다. 2016시즌에는 시애틀에서 뛰었고 14홈런 49타점 타율 0,253의 성적을 남겼다.

이승엽과 이대호는 추켜세웠지만, 강정호에 대해서는 다소 박한 평가를 내린 추신수. 그 이유에 대해 “나는 강정호를 정말 좋아한다. 아끼는 후배였다. 강정호는 한국에서는 최고의 타자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뛰었던 시간이 너무 짧았다. 추강대엽에서 두 번째로 언급되는 건 무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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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에서 9시즌을 뛰었다. 902경기 139홈런 545타점 470득점 51도루 타율 0.298 출루율 0.383 장타율 0.504 OPS 0.887의 성적을 남겼다. 2015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한 강정호는 4시즌 동안 297경기 46홈런 144타점 120득점 8도루 타율 0.254 출루율 0.331 장타율 0.466 OPS 0.797을 기록했다.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었지만 강정호는 음주운전으로 파문을 일으켜 피츠버그로부터 퇴단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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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강대엽 논쟁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온 추신수.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보며 “은퇴를 마음먹고 내가 야구를 시작한 9살때부터 생각을 돌아봤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더라. 내가 원하는 선수는 안 됐지만,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야구를 위해 24시간을 정말 잘 썼다는 생각이 든다. 후회도 없다. ‘고생했다. 잘 살았다’고 나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며 흡족해 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시원섭섭하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나는 정말 편안한 겨울을 맞을 것 같다. 선수들은 겨울마다 다음 시즌 성적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나는 이제 없다. 요즘에는 아침에 눈을 뜰 때 눈꺼풀이 정말 가볍다. 내일에 대한 계획도 세우지 않아도 된다. 식사를 할 때도 살 찔 걱정이 없다. 너무 편하고 스트레스가 없다”며 은퇴 후 삶에 만족한다고 했다.

당장 현장에 돌아올 생각도 없다고 했다. 추신수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휴식을 취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감독은 당장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제안이 오더라도 하지 않을 것이다. 열정이 생길 때 하겠다. 지금은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아빠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 아빠 없는 아이들이었다. 미안한 마음이다. 아들 둘은 야구를 한다.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지도 보고 싶다. 아빠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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