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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가치 산정이었다. 최정은 첫 FA 계약 당시 4년 총액 86억 원에 사인했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SSG와 6년 총액 106억 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총액 100억 원이 넘는 계약이 대성공으로 끝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대형 계약이 먹튀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최정은 달랐다. 6년 동안 786경기에 나가 타율 0.283, 189홈런, 576타점, OPS 0.937을 기록하며 팀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 기간 SSG 야수 중 최정만큼 꾸준하게 경기에 나간 선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최고의 성적까지 같이 거머쥐었다.
FA 계약은 과거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된다. 과거 공헌도도 인정하지만, 미래 가치 산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최정은 올해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리그 최정상급 득점 생산력이었다. 오랜 기간 최정을 옆에서 본 구단은 최정의 성실함, 야구에 대한 진지함, 그리고 후배들에게 미치는 선한 영향력도 알고 있었다. 최정이 못해도 3~4년 정도는 최고 수준의 공격 생산성은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래서 시작부터 대형 계약 카드를 테이블에 올려뒀다.
공식 협상으로만 따지면 총액은 시작부터 끝까지 동일했다는 게 SSG 관계자의 설명이다. 10월 초 있었던 두 번째 만남에서 SSG는 4년 총액 110억 원을 제안했다. 올 시즌 초·중반 당시 구단 관계자들과 대화에서 “세 자릿수 금액은 받고 싶다”는 최정의 요구를 들어줬다. 금액으로 협상할 생각도 없었다. 팀이 줄 수 있는 최대치를 시작부터 불렀다. 협상하고 이리저리 재는 건 최정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SSG는 두 번째 협상에서 금액을 제안한 뒤 “누가 봐도 잘 챙겨줬다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는 분위기였다. 최정 측도 SSG가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협상에서 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총액 110억 원을 전액 보장하기로 했다. 첫 제시액 당시에는 소폭이라도 인센티브가 있기는 했지만, “우리는 너를 믿는다”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인센티브 조항마저 없앴다. 이쯤되자 최정 측도 더 이상 총액을 가지고 논하지 않았다.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최정이 FA 계약을 원해 비FA 다년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협상은 4일 최종적으로 타결됐고 6일 발표하기로 ‘예고’했다. SSG가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던 시기다. 그리고 6일 공식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최정은 세 번의 FA에서 총 302억 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는 KBO리그 역사상 FA 계약으로는 첫 300억 클럽에 가입하는 선수로 남았다.
종전 기록은 두 번의 FA에서 총 277억 원(1차 FA 125억 원·2차 FA 152억 원)을 기록한 양의지(두산)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정이 이를 훌쩍 넘었다. 추후 300억 원 클럽 가입자가 더 생길 수도 있겠지만 최정이 그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역대 최고액인 양의지의 4+2년 총액 152억 원 계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의지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이 계약을 할 당시 첫 4년 동안 110억 원을 보장받았다. 전액 보장이었다. 최정은 당시 양의지보다 두 살 더 많은 상황에서도 4년 110억 원 보장을 받으며 SSG의 신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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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SSG는 “최정 선수는 2005년 1차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했으며 올시즌까지 20시즌 동안 2,293경기에서 타율 0.288, 2,269안타(역대 6위), 495홈런(역대 1위), 4,197루타(역대 1위), 1,561타점(역대 2위), 1,461득점(역대 1위), 1,037볼넷(역대 5위)을 기록 중이다”면서 “또한 최정 선수는 커리어 내내 최고의 기량과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보여주며 역대 야수 공격지표 대부분의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리빙 레전드다. 특히 올시즌에는 KBO리그 개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으며, KBO리그 최초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더불어 역대 3루수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 공동 1위, 한국시리즈 역대 홈런기록 공동 1위 등 한국 야구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고 업적을 치켜세웠다.
SSG는 “최정 선수가 팀 성적에 기여하는 비중도 크지만, 훈련 및 생활적인 면에서도 베테랑 선수로서 솔선수범하기에 이번 FA계약이 팀 케미스트리 차원에서 긍정적인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하면서 “최정 선수는 이번 세 번째 FA계약으로 누적 총액 302억원(2015년 86억원, 2019년 106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역대 FA계약 총액 규모 역대 1위로 종전기록은 양의지 선수의 277억원이다”고 덧붙였다.
계약을 마친 최정은 “늘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은 아무리 많이 해도 과하지 않은 것 같다. 계약을 잘 마무리한만큼 최선을 다해 팀과 개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시 끈을 조이겠다. 다시 한번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정은 한 달 정도의 본격적인 협상을 돌아보면서 “먼저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이렇게 협상 테이블을 열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신인 때부터 계속 커왔던 팀이고 제일 정이 많이 가는 팀이다. 협상하는데 조금 오래 걸렸지만, 남고 싶은 생각이 컸었다. 계약이 좋게 잘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기분이 좋다. 협상 기간이 오래 걸려 많이 기다리셨을 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앞으로 계약 기간 동안 팀을 위해서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고 주위에 공을 돌렸다.
이어 “일단 올시즌 FA해기도 하고 중요한 시즌이었는데 믿고 배려해주신 이숭용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많은 도움을 주신 코치님들께도 감사드리고, 협상 기간 동안 고생해주신 에이전트 대표님께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뒤에서 묵묵하게 믿고 기다려준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혼자 야구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즌을 잘 치를 수 있게 도와준 팀 동료 선수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300억 클럽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정말 제 자신에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다. 그만큼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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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일단 홈런왕 타이틀을 한번 더 해보고 싶다. 그리고 요즘 3루 포지션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더 경쟁력 있게 한 시즌을 잘 보내서 골든글러브를 한 번 더 받고 싶다”면서 “이제 비시즌에 머리 아플 일은 끝난 것 같다. 다시 한번 오랜 협상 기간 동안 많이 기다리셨을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기다려 주신만큼 정말 팀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청라에 가기 전에 문학에서 한 번 더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최정 협상을 타결한 SSG는 이제 노경은과 협상에 집중할 전망이다. SSG는 노경은과 비FA 다년 계약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 구체적인 금액이 노경은 측에 이미 전달됐다. SSG는 노경은도 섭섭하지 않게 대우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했고, 노경은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또 하나의 내부 FA 자원이었던 서진용이 FA 자격 행사를 1년 뒤로 미루면서 노경은 협상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노경은까지 잡으면 SSG는 이번 오프시즌의 목표를 이룬 상황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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