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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추성훈 "귀화 후 한일 양쪽에서 악플…나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 (강연자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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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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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강연자들' 추성훈이 귀화 후 받은 악플에 대해 털어놨다.

3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는 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추성훈은 "제가 살던 동네가 오사카 지방 중에서도 (치안이) 나쁜 동네였다"라며 "친구들이 거의 야쿠자다. 조폭, 깡패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제가 나쁜 쪽으로 가지 않은 이유가 어려서부터 유도를 했다. 아버지가 유도를 해서 엄청 무서웠다. 나쁜 길 안가고 유도만 바라보고 좋아하는 시절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 고등학교 때도 유도 선수였지만 돈이 없어서 대학을 갈 수 없었다"라며 "찾아보니 오사카에서 유도대회 1등을 하면 학비지원을 받을 수 있더라"라며 스카우트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추성훈은 아버지의 꿈이기도 했던 '태극기를 단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도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그러나 대학교 졸업 후 실업팀을 가기 위해서는 한국 국적을 포기해 야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월급은 300만 원으로 어려운 집안에 도움이 되기에 고민이 컸다고 밝혔다.

고민 끝에 추성훈은 돈보다는 꿈을 선택하기로 했다. 아버지에게 한국에 가겠다고 밝히며 부산시청 소속이 됐다고 설명했다.

추성훈은 "도복에 붙인 태극기, 뒤에는 'KOREA'라고 되어있는 것이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돈 있어도 못 갖는 태극기를 붙일 때 눈물이 나더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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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추성훈은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그는 "유도 협회가 잘못 된 판정을 많이 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더라.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도 금메달 따고 했는데, 국내 경기 판정 패를 많이 당했다"며 결국 국가대표 결정전에 탈락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추성훈은 일본 귀화를 결정했다. 그러면서 "저는 4세대이고, 일본에 터를 잡고 100년이 지난 거다. 유도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추' 씨 성을 바꾸는 것이 괜찮을까 생각했다"라며 "아버지 마음을 모르겠지만, 응원한다고 해주시더라"라고 털어놨다.

이후 추성훈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유도 결승전에서 한국과 붙게 됐다. 추성훈은 아키야마라는 이름으로 일본에게 우승을 안겨주었다. 추성훈은 "일장기가 가운데 올라가고 태극기가 옆에 올라가는데, 기쁜데 마음이 이상하더라"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우승 후 추성훈은 '조국을 배신했다'는 비난을 받았다고. 그는 "악플이 너무 많았다. 그렇다고 일본에서 사랑받는 것도 아니었다. 일본에서도 악플이 많았다"라며 "'나는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인가' 싶다"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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