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거포인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KIA 심재학 단장은 지난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때부터 위즈덤 측을 만나 영입에 공을 들였다. KIA 챔피언 티셔츠를 입고, 모자를 쓴 채 사인하는 계약 사진이 나온 건 다 이유가 있었다.
KIA 구단은 26일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위즈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국내와 국외 기관 교차 검증으로 시간이 꽤 걸렸지만, 연말이 다 지나가기 전에 위즈덤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KIA는 기존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2025년 보류선수 명단에 넣고 새 외국인 타자로 교체를 계속 고민했다. 결국, 구단 내부적으로 2025년 2연패 도전을 위해선 현상 유지가 아닌 큰 변화를 줘야 한단 결론이 나왔다. KIA 심재학 단장은 위즈덤 영입을 위해 지난 12월 초 열렸던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 직접 참석했다.
심 단장은 26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원래 위즈덤 선수가 아시아 무대로 올 생각은 없었다. 멕시칸리그를 갔다가 다시 메이저리그로 도전할 계획이었더라. 하지만, 윈터 미팅 때 에이전시 대표와 만나서 설득에 나섰다. 우리 팀은 챔피언이고 내년에도 챔피언을 노리기 위해선 위즈덤 선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심 단장은 "위즈덤 선수가 만족할 만한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거듭 약속했다. 그리고 위즈덤 선수가 제임스 네일 선수에게도 KBO리그 환경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더라. 알고 보니까 위즈덤 선수 자녀가 3명이나 있어서 아시아 무대 진출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듯싶다. 네일 선수의 얘길 듣고 안심했던 모양"이라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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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은 신장 188cm-체중 99kg으로 건장한 체격을 지닌 파워 히터 우투·우타 내야수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4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 274안타, 88홈런, 207타점, 192득점을 올렸다. 위즈덤은 마이너리그 7시즌 동안 개인 통산 4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391안타, 89홈런, 277타점, 248득점을 기록했다.
위즈덤은 2024시즌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1, 27안타, 8홈런, 23타점, 16득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2021~2023시즌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달성했다. 위즈덤은 한 시즌 최다 28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장타력과 더불어 평균 이상급의 주루 스피드와 준수한 송구 능력도 보유했다.
심 단장은 "기본적인 파워가 좋은 선수라 NC 데이비슨 선수와 활약을 해준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우선적으로 빠른 배럴 타구를 생산할 능력이 있는 스타일이다. 삼진이 많다고 하는데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가는 게 아니라 존으로 들어오는 공에 헛스윙 비율이 많았다. KBO리그 무대에 온다면 타율이 조금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멕시칸리그 출전 경기도 직접 다 봤는데 상대 투수들의 수준이 KBO리그보다 높다고 판단해 영입에 더 확신을 느꼈다"라고 바라봤다.
KIA는 위즈덤 영입으로 1루수 포지션 보강과 함께 전반적인 내야 수비 안정화도 기대한다. 심 단장은 "2024시즌 1루수 포지션 전체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수치를 보면 우리 팀이 리그 8위 수준이었다. 우리 전체 포지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였는데 위즈덤 영입으로 빈틈을 메울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위즈덤이 1루수로 가면 전반적인 내야 수비 안정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위즈덤은 공식 계약 사진에서 KIA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착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심 단장은 "위즈덤 선수에게 처음부터 우리 KIA 타이거즈의 로열티를 계속 언급했다. 우린 챔피언 팀이고 앞으로도 계속 챔피언을 노릴 팀이라고. 우리는 바로 이런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우승 기념 티셔츠와 모자도 계약 사진을 찍기 전에 미리 보냈다"라며 웃음 지었다.
사진=KIA 타이거즈/AP AFP 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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