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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WS 2사 만루에서 극적 세이브, 어떤 느낌일까? 다저스 좌완 베시아가 말했다 [W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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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꿈꿔왔던 월드시리즈 무대, 상황은 9회초 2사 만루. 안타 한방이면 승부가 뒤집히는 상황에서 등판해 경기를 막아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LA다저스 좌완 불펜 알렉스 베시아는 그 짜릿한 경험에 대해 말했다.

베시아는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 팀이 4-2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에서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구원 등판했다.

매일경제

알렉스 베시아는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 경기를 끝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대타 호세 트레비노가 그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쳤지만, 중견수 토미 에드먼이 이를 잡았다. 양키스의 추격을 막아내고 승리를 확정지은 순간이었다.

“꽤 침착하게 대응했다.” 베시아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당시 장면을 돌아봤다. “어떤 상황인지를 알고 있었다. 나는 이전에도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경험이 있었다. 그저 공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공 하나에 경기가 끝났다.”

대타를 상대했지만, 당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우리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미리 준비해놓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대타 가능성이 있는 타자들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었다. 상대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알고 있었고, 나는 좋은 매치업이라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지만, 떨리는 느낌은 지우지 못했다. “믿을 수 없었다”며 말을 이은 그는 “어린 시절부터 꿈꾸왔던 순간인 것은 확실하다”며 말을 이었다.

디비전시리즈 도중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 챔피언십시리즈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봤던 그이기에 특별함은 더할 수밖에 없다.

그는 “아마도 2주전에 누군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래?’라고 물어봤다면 나는 ‘난 지금 부상자 명단에 있는데?’라고 말했을 것이다.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준 트레이너 분들에게 정말로 감사드린다”며 자신의 복귀를 도운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투수 교체 카드마다 적중하고 있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차전 9회에도 귀신같은 용병술을 보여줬다.

트레이넨은 1사 2루에서 잔칼로 스탠튼에게 3루 베이스 맞고 튀는 안타를 허용해 실점한 뒤 재즈 치솜 주니어에게 안타, 앤소니 리조를 사구로 내보내며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이후 앤소니 볼피를 삼진으로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베시아 카드를 꺼내 경기를 끝냈다.

로버츠는 “트레이넨에게 볼피까지는 승부를 맡기려고 했다. 베시아를 너무 일찍 내고싶지는 않았다. 트레이넨이 볼피까지는 막을 수 있는 충분한 구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투수 교체에 대해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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