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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전업 만화작가 출신’ 당구선수 박승희2의 만화같은 4강드라마…마르티네스와 결승행 다퉈[PBA5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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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전업 만화작가 출신 당구선수인 박승희2가 27일 고양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4/25 휴온스배PBA챔피언 8강에서 김홍민을 물리치고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박승희2는 마르티네스와 결승행을 다툰다. (사진=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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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휴온스배PBA 8강전
박승희2, 김홍민 3:0 완파
돌풍의 주역에서 태풍의 눈으로


그는 예고를 졸업하고 미대를 나온 전업 만화작가다. 당구는 그저 취미였다. 불과 6년 전부터 당구를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다. 2년 전에는 당구선수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리고 2024년 강호들을 제치고 당당히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24/25 휴온스PBA챔피언쉽’이 이제 4강과 결승전 두 라운드만 남겨놓았다. 당연히 3관왕을 노리는 강동궁과 우승후보 마르티네스가 관심의 대상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번 대회 최대 주인공은 박승희2(35)다. 그는 지금 만화를 그리던 붓 대신 큐를 잡고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다.

하샤시와 마민껌 조재호 모랄레스 연파 첫 4강
4강 매치업 박승희2-마르티네스, 강도궁-P응우옌
27일 고양시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온스배PBA 8강전을 고비로 2부투어(드림투어) 출신 박승희2가 ‘돌풍의 주역’에서 ‘태풍의 눈’으로 진화하고 있다. 128강전부터 하샤시와 마민껌에 이어 ‘우승후보’ 조재호와 모랄레스를 연파했고, 8강전에선 마찬가지로 돌풍의 주역인 김홍민을 꺾고 첫 4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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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5 휴온스배PBA챔피언십 4강전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동궁-P응우옌, 마르티네스-박승희2 대결로 압축됐다. (사진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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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8강전에선 시즌 3관왕에 도전하는 강동궁이 SK렌터카 동료 응오를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고, 스페인의 마르티네스, 베트남의 P.응우옌도 4강에 합류했다.

아울러 28일 치러질 4강 매치업도 박승희2-마르티네스(12:00), 강동궁-P응우옌(15:00)으로 정해졌다.

박승희2는 8강전에서 김홍민을 세트스코어 3:0(15:7, 15:13, 15:11)으로 완파했다.

1세트를 먼저 따낸 박승희2는 2세트서는 후반 13이닝까지 12:13으로 끌려가며 세트를 내줄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4이닝 째 선공서 3득점하며 먼저 15점에 도달, 세트스코어 2:0으로 치고나갔다.

박승희2는 3세트 들어서는 초반 2이닝부터 하이런9점을 터뜨리며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 이어 8이닝 째 15점을 완성하며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 1부투어 첫 4강에 올랐다.

지난 22/23시즌 3부투어(챌린지투어)로 프로에 데뷔한 박승희2는 지난 시즌 2부투어로 승격한데 이어 올 시즌에 1부투어까지 올라왔다. 그 동안 4개투어에선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연파하며 5연승으로 4강까지 질주했다.

2년 전 만화작가 생활 접고 3부투어 데뷔
“기분 얼떨떨, 언강생심 마음으로 최선 다할 것”
박승희2는 전업(前業)이 만화가다. 예고를 졸업한 뒤 대학교에서도 미술을 전공했고, 이후로 줄곧 만화작가로 활동했다. 당구는 그냥 취미였다.

그러다 6년여 전부터 전 NH농협카드 소속 김남수가 운영하는 당구장에 단골 손님으로 드나들며 조금씩 공을 배웠다. 이때까지만 해도 당구는 여전히 취미였다. 하지만 작가생활에 대한 압박이 점점 커지며 지난 2022년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당구선수였다.

박승희2는 4강행을 확정한 뒤 전화통화에서 “그간 1부투어에 나설 때면 결과보다는 기량 발전을 목표로 두었는데 4강까지 오르니 아직 얼떨떨하다”며 “운도 좋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이전과 달리 나만의 경기 루틴을 꾸준히 유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준결승 상대인 마르티네스는 실력은 물론, 집중력과 체력이 굉장히 뛰어난 선수라 생각한다. 스스로 항상 강조하는 ‘언강생심’ 마음가짐을 유지하되, 이왕 4강까지 올라왔으니 최선을 다해 정상에 도전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다른 8강전에선 마르티네스가 2점대 애버리지(2.704)를 앞세워 고상운에 3:1 낙승을 거뒀고, 강동궁은 응오딘나이와 ‘SK렌터카 집안싸움’에서 3:1로 승리했다.

베트남의 P.응우옌은 결정적인 장타 세 방(10점, 10점, 8점)을 앞세워 주시윤에 3:1로 승리, 지난 21/22시즌 2차전(준우승) 이후 3년여만에 다시 4강을 밟았다. [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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