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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1 (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난 32세, 매 경기가 마지막" 손흥민, 가슴 먹먹한 인터뷰...토트넘서 끝 다가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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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은 매 경기를 마지막인 것처럼 뛰고 있다. 서른 중반을 바라보게 된 손흥민이 언젠가 끝이 다가올 때까지 즐겁게 뛰고 싶다는 말로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토트넘은 19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서 1골과 1개의 자책골을 유도한 손흥민을 앞세워 4-1 승리를 거뒀다.

이날 부상 복귀전이었던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70분을 뛴 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경기 내내 날카로운 모습을 보인 손흥민은 교체돼 벤치로 걸어갈 때 팬들의 박수까지 받았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데스티니 우도기에게 대각선 전진 패스를 시도했고, 우도기가 컷백 패스를 내주자 이브 비수마가 오른발로 차 넣어 2-1 역전을 만들었다.

후반 10분에는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손흥민 슈팅을 상대 골키퍼 알퐁스 아레올라가 놓쳤고, 공은 앞에 있던 수비수 장 클레어 토디보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정식 기록은 아레올라의 자책골이었지만 손흥민의 슈팅이 결정적이었다.

5분 뒤에는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파페 마르가 찔러준 공을 잡은 손흥민은 토디보 앞에서 스텝 오버를 시도한 후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리그 3호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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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총 123골을 기록, 현재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윙어 라힘 스털링,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레블 주역인 트리니다드 도바고 축구 영웅 드와이트 요크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순위 공동 19위에 올랐다.

2골을 더 넣으면 125골을 기록 중인 프랑스 레전드 공격수 니콜라 아넬카, 3골을 더 넣으면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 역사상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추앙 받는 로비 킨의 통산 득점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10년 가까이 뛰면서 토트넘 리빙 레전드로 거듭났다. 시작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었다. 이적 첫 시즌 에릭 라멜라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출전 시간 부족으로 1년 만에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독일 복귀를 원하기도 했다.

이 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붙잡았다. 포체티노의 설득에 토트넘에 잔류한 손흥민은 이후 조금씩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입단 첫 시즌을 제외하고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핵심으로 떠올랐다.

지난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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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주장으로 임명되며 구단 최초의 비유럽 출신 주장 완장을 달게 됐다. 손흥민은 직전 시즌 부진을 딛고 리그에서 17골을 넣었고, 10개의 도움을 올리며 단일 시즌 10-10을 통산 3회 기록하게 됐다.

이번 시즌에도 주장이자 주전 윙어로 변함없이 활약 중이다. 최근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복귀전이었던 웨스트햄전서 득점에 성공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다만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건 분명하다. 손흥민도 느끼고 있었다.

경기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난 3주를 빠졌고 대표팀에도 가지 않았다. 팬들 앞에서 뛰는 것이 큰 영광이고 팬들에게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면서 "때때로 부상으로 빠진 기간은 좋을 수 있다. 우리는 정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와중에 2~3주를 빠지는 건 재충전하기에 완벽했다. 오늘 난 정말 정말 좋았다"라며 최근 부상으로 빠져 재충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슬프게도 32세다. 그래서 내게 매 경기 하나 하나를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왜냐하면 매 경기가 지나가면서 내가 돌아오지 못할 경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매 경기에 나는 진지하게 임하고 커리어에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임한다. 목요일(알크마르전)은 내가 기대하는 또 다른 경기일 것이다. 난 우리가 즐거운 경기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은퇴 전까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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