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감사 법카 부정사용 의혹엔 "부적절…종합점검"
답변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정수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부실' 논란과 관련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축구 팬과 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의 관련 질의에 "잔디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했단 사실을 인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의원은 상암월드컵경기장 여건에 대해 "운동장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선수들이 공을 정확하게 컨트롤할 수 없고 패스하기가 어렵다. 잘하는 팀이나 못하는 팀이 같은 실력이 된다. 그래서 우리 팀이 졌다"며 "시는 83억원의 잔디경기장 임대수익을 받았는데 1억2천만원밖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사과 표명에 이어 "다만 변명처럼 말씀드리면 올해는 폭염 탓에 다른 때보다 더 심하게 (잔디가) 훼손됐다. 내년엔 폭염을 완화할 쿨링팬 등 여러 과학적인 장치를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예산을 더 많이 책정해놨다"고 강조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은 프로축구 경기뿐만 아니라 A매치(국가대항전)까지 열리는 경기장인데도 잔디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해는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역대급' 폭염 속에 임영웅·세븐틴·아이유 콘서트까지 겹치며 잔디 훼손 논란이 일었다.
오 시장은 또 서울교통공사 감사가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적절치 않다"며 "이번 기회에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공사 상임감사로 합류한 A씨는 7월 말까지 업무 추진비로 2천300만원가량을 지출했다.
A씨는 1인당 저녁 메뉴가 20만원인 서울 고급 오마카세 식당에 18명이 방문해 45만원을 썼다고 보고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허위공시 의심 사례들도 거론했다.
정 의원은 오 시장에게 서울교통공사를 포함해 전체 산하기관의 대표, 임원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징계, 고발하고 부당집행액을 환수해달라고 요청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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