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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박동원 허탈하게 한 잇따른 슈퍼캐치, 수비 걱정 기우였다…“빠른 타구 최대한 막아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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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민우 기자] “최대한 막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전을 앞둔 김영웅(21·삼성 라이온즈)은 플레이오프 대기 훈련 기간 동안 수비 연습에 열을 올렸다.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순간 실책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김영웅은 그라운드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수비를 다듬었다. 단기간에 수비 능력이 일취월장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김영웅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수비 연습을 했다.

김영웅은 “솔직히 수비가 많이 긴장 된다. 그래도 첫 경기, 첫 단추를 잘 꿰면 잘 풀릴 거라 생각한다. 집중해서 플레이를 하겠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김영웅은 올해 첫 풀타임을 치르면서 126경기에서 28홈런 79타점 65득점 9도루 타율 0.252 출루율 0.321 장타율 0.485 OPS(출루율+장타율) 0.806을 기록. 강타자로 성장했지만,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실책 10개를 저질렀다. 삼성은 올해 최소 실책(81개)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영웅은 팀내에서 다소 많은 실수를 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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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김영웅은 커리어 첫 가을 무대에서 호수비를 선보이며 내야 핫코너를 지켜냈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가 박동원과 9구 접전을 벌였다. 그리고 3루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맞았는데, 김영웅이 안정적으로 포구한 후 1루에 뿌려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7회초에도 박동원의 안타를 지워냈다. 1사 1루 때 레예스는 박동원에게 다시 강한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김영웅이 펄쩍 뛰어올라 공을 낚아챘다. 안타가 될 타구가 3루 직선타로 잡히자 박동원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8회초에도 또 박동원의 안타를 저지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삼성 임창민은 박동원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김영웅이 넘어지면서 공을 잡아냈고, 2루로 뿌려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김영웅은 박동원의 안타를 세 개나 지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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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김영웅은 매력을 발산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영웅이 최원태가 던진 4구째 123km짜리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김영웅의 데뷔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다. 이날 김영웅은 3타수 1안타 1홈런 2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영웅은 수비 상황에 대해 “빠른 타구는 최대한 막으려 했다. 뒤로 빠지지 않게 최대한 막아놓고 하나씩 처리하자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자세도 많이 낮아지고 좋은 수비를 할 수 있었다. 박동원 선배님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당겨 치는 유형의 타자라, 박동원 선배가 친 타구는 다 내 쪽으로 온다는 생각으로 수비에 임했다”며 좋은 수비를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김영웅이다. 그는 “첫 포스트시즌 안타가 홈런이라 너무 좋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홈런을 쳐서 더 좋았다. 오른쪽 펜스가지 거리가 짧기 때문에 홈런이 될 거라 생각했다. 딱 뜨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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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열기를 처음 느껴본 김영웅. “확실히 정규시즌 때와 다르다. 팬분들 함성 소리도 훨씬 큰 것 같다. 시즌 때도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셨지만, 가을야구 때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나도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쳐서 더 기뻤다. 할 수 있다고 홈런을 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 경기에서 홈런을 치니까 좋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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