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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황정민 아나운서가 매일 밥 타령만 하고 위로받으려면 돈을 내라는 정신과 전문의 남편에 대해 폭로했다.
황정민은 '내가 퇴사하는 날까지도 우리 남편은 밥만 찾더라'라는 주제로 겪은 일을 토로했다.
황정민은 "1993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해 2024년 8월까지 다녔다"며 "자녀가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인데 지방으로 가게 될 것 같아 명예퇴직을 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명예퇴직할 때 오랫동안 사랑했던 사람하고 헤어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마지막 일주일은 매일 울면서 다녔다. 하루 만에 관계자들 다 찾아뵙고 정리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남편이 황정민의 기분과 상관없이 매일 밥 타령을 했다고.
황정민은 "퇴직을 결정한 날도 집에서 밥을 차려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느라 귀가가 늦어졌다"며 "집 앞에서 남편을 딱 마주쳤는데 '그러면 밖에서 밥을 먹고 오라고 그러지!'라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남편을 위해 볶음밥을 만들어줬다. 근데 남편은 '나 지금 볶음밥 먹을 입맛이 아니야'라면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며 "준비가 좀 늦었다고 라면 끓여 먹는 남편 때문에 허탈했다. 화낼 힘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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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못한 황정민은 당시 "여보, 내가 밥하려고 취직한 사람이 아니야. 명예퇴직 때문에 사람들이랑 얘기하느라 힘들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남편은 밥 타령만 계속했다고.
황정민은 "그날은 그냥 참고 지나갔다. 명예퇴직 결정 후 일주일 만에 퇴사했다. 마지막 일주일 동안 정말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하필이면 그때 남편이 3일 정도 술 약속이 있었다. 매일 맨정신이 아닌 채 들어오는 남편을 보니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한테 '힘들 때만이라도 내 얘기를 들어주면 안 되냐'고 했더니, 정신과 전문의인 남편은 농담이랍시고 '난 돈 받아야 얘기 들어준다'고 하더라"라며 "진지하게 카운터에 접수하고 남편과 얘기해 볼까도 생각했다. 결국 남편에게 위로받는 것을 포기했다"고 속상해했다.
그러면서 "내가 울고 있을 때도 남편은 난 안중에도 없고 대테러 진압 영화에 집중하더라. 남편한테 '지친다'고 하면서도 또 참고 넘어갔다"고 고구마 결말을 전했다.
끝으로 황정민은 "집에 있기 힘들다. 방송 관계자분들, 남편이 제 빈자리를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일 있으면 연락 달라"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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