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5차전서 KT 4대1로 제압
LG 임찬규가 11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회초 KT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임찬규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따내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2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는 작년 한국시리즈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끌었다. 과정이 달랐을 뿐, 결과는 같았다. LG(정규리그 3위)가 11일 잠실 홈 5차전에서 KT(5위)를 4대1로 누르고 3승2패로 준PO 시리즈를 끝냈다. 2023 한국시리즈 맞대결 승리(4승1패)에 이어 올해도 웃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어떤 준플레이오프보다 힘들었다. 홈에서는 뛰는 야구, 원정에서는 빅볼을 해내는 LG의 야구를 보여줬다. 우리에게 조금 더 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LG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2위)과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5전3선승제로 대결한다. 1~2차전은 13~14일 삼성의 안방 대구에서 열린다. LG 선발 투수 임찬규는 준PO 5차전에서 6이닝 1실점(3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역투해 승리를 따냈다. 2차전 선발승에 이어 시리즈 2승(11과 3분의 1이닝·평균자책점 1.59)을 책임진 그는 준PO MVP(최우수선수)로 뽑혔다.
◇LG, 투수력으로 ‘승리 공식’ 재현
승패의 저울은 경기 초반에 기울어졌다. LG 타선은 1회부터 KT 선발 투수 엄상백을 두들겨 먼저 2점을 뽑았다. 1사 1루에서 오스틴 딘이 2루타를 때려 주자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사 후엔 김현수가 오른쪽 담장 위쪽 노란색 가로봉을 강타하는 2루타를 쳐 타점을 올렸다. 3회엔 1사 후 1루 주자 신민재가 2루 도루를 하면서 KT 포수 장성우의 악송구를 틈타 3루까지 뛰었고, 후속 오스틴 딘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LG는 3-1로 앞서던 7회에도 박해민의 안타, 2루 도루와 상대 포수의 2루 송구 실책, 문성주의 적시타라는 ‘발야구’로 쐐기점을 뽑았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
LG 투수진은 KT를 3안타로 억제했다. 선발 임찬규에 이어 손주영이 8회까지 던졌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9회에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켰다.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리즈 5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10탈삼진)이라는 완벽 방어를 했다.
KT는 거침 없었던 ‘가을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전 승리 여세를 몰아 준PO에서도 LG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을 힘이 부족했다. 7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1득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KT 선발 엄상백은 2이닝 3실점(2자책)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2차전 패전(4이닝 4실점)에 이어 또 무너졌다. 그는 포스트시즌 통산 7경기에서 3패(평균자책점 6.52)에 그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가을 울렁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엄상백을 운명의 5차전에 쓰는 믿음을 보였으나 또 실패했다. 이 감독은 “잘 버텨준 선수들이 고맙다. 너무 재밌는 시리즈였다. 내년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LG 맞는 삼성 ‘대포 부대’에 기대
삼성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올해 LG와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선 8승7패1무로 근소하게 앞섰다. 삼성은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LG를 누르고 우승한 이후 22년 만에 포스트 시즌에서 다시 만났다. 삼성 PO 1차전 선발은 데니 레예스 혹은 원태인이 될 전망이다. 레예스는 정규리그에서 11승4패(평균자책점 3.81)를 기록했고, LG를 상대로는 2경기 1승(3.60)을 올렸다. 정규리그 공동 다승왕 원태인(15승6패·3.66)은 LG전 2경기에서 1패(4.09)를 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
삼성은 PO가 길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마운드의 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우선 정규리그 11승(6패)을 거뒀던 코너 시볼드가 견갑골 통증에서 회복하지 못해 PO에 뛰지 못한다. 6승을 땄던 백정현도 최근 자체 평가전에서 타구에 맞아 오른손 엄지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구위 난조를 보이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 역시 엔트리에서 빠졌다. 삼성은 레예스, 원태인, 좌완 이승현으로 선발진을 꾸려야 한다.
삼성은 정규리그 팀 홈런 1위(185개)였던 타선의 폭발력을 기대한다. 구자욱(33개), 김영웅(28개), 박병호(23개), 이성규(22개), 강민호(19개) 등이 고르게 대포를 생산했다. 특히 구자욱은 9~10월 16경기에서 타율 0.500(58타수 29안타) 9홈런 24타점 18득점으로 활약해 9~10월 MVP를 차지했다. 삼성 정규리그 팀 타율(0.269·9위)은 LG(0.283·3위)에 뒤진다. 따라서 중요한 순간 ‘한 방’이 얼마나 터지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LG 팀 홈런은 115개로 9위였다.
[성진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