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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역사의 상처와 맞선 시적 산문” 소설가 한강, ‘韓 최초’ 노벨 문학상 쾌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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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기자간담회에서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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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0일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상위원회는 한국의 한강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매츠 말름 종신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작가의 “역사의 상처와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높이 샀다”고 평가했다. 말름 위원장은 1시간 전 수상자 통보 전화에서 한강 작가가 “다른 날처럼 보낸 뒤 막 아들과 저녁을 마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으로 여겨지는 노벨 문학상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이 밝힌 선정 기준에 따라 ‘문학 분야에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생산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노벨 문학상은 이날까지 121명이 받았으며 이 중 한강은 18번째 여성 수상자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한강은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을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의 대표작이 있다.

한강 작가는 2016년 한국작가 최초로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와 함께 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작가와 번역가의 노고를 동등하게 인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2011년 발표한 ‘희랍어 시간’으로는 2017년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마침내 메디치상을 수상했다.

이날 문학상에 이어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될 예정이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

지난 7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8일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다. 9일 발표된 노벨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존 점퍼 연구원이 받았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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