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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마약 사건 이후 남편 로버트 할리에게 이혼하자는 말을 하지 않았던 아내의 속마음이 드러났다.
6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결혼 37년 차’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 부부의 일촉즉발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2.7%(유료방송가구 3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3.5%까지 치솟아 ‘한이결’에 쏠린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5년 전 ‘그 사건’ 이후 신경암 투병은 물론 일마저 끊긴 로버트 할리는 “가계가 힘들다”는 아내의 쓴소리에 다리를 절뚝이면서 거리로 나왔다. 지인인 변호사를 찾아가 조심스레 구직 의사를 내비친 그는 별다른 소득 없이 돌아왔고, 직후 할리는 “사회는 나처럼 나이 든 사람을 원치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고 털어놔, 64세 가장의 고달픈 애환을 느끼게 했다.
며칠 뒤, 할리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해 아침부터 열심히 거리를 누볐다. “배달 콜 잡는 게 전쟁”이라며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김밥 한 줄로 끼니를 때운 그는 “대체 어디냐?”라는 아내의 전화에도 “볼 일이 있어서 좀 나왔다”며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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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의 속을 알 리 없는 명현숙은 집에 돌아온 할리를 향해, “백수가 무슨 볼 일이 있느냐?”라고 버럭 했고, 할리는 묵묵부답한 채 방으로 들어갔다. 갈수록 자신과 거리를 두는 남편의 모습에 답답해진 명현숙은 방으로 들어가 “부부가 말을 안 하고 살면 어떡하냐? 당신은 늘 피하려고만 한다”고 진지한 대화를 요청했다.
그런데 할리는 “이럴 거면 그 때 이혼하자고 하지 왜 안했어?”라고 화를 냈고, 명현숙은 “그때, 내가 ‘이혼’ 이야기를 하면 당신이 죽을 것 같아서 안 했다”며 눈물을 삼켰다. 물론 할리는 제작진과의 속마음 인터뷰에서는 “아내가 저 때문에 얼마나 많이 울었겠냐? 제가 죄인”이라고 했지만, 막상 아내 앞에서는 정반대로 말했다. 급기야, 할리는 “우리 인생, 다 망했다. 이제 날 떠나서 (당신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이혼 얘기를 먼저 꺼냈다. 남편과 대화를 마친 명현숙은 제작진 앞에서 “항상 나를 의지하던 사람의 입에서 이혼이라는 단어가 나오니 혼란스러웠다”며 눈물을 쏟았다.
명서현-정대세 부부가 한 차례 ‘가상 이혼’ 후에도 힘들어하고 있는 진짜 속내와, 아내에게 이혼을 통보한 로버트 할리의 그 후 이야기는 13일(일) 밤 10시 방송하는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에서 계속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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