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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한 이닝 3도루… 마법사 혼 빼놓은 LG ‘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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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 7대2로 역전승

준PO 2차전 1승 1패

조선일보

LG 신민재(왼쪽)가 6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3회말 2루 도루에 성공한 후 세이프라는 의미로 두 팔을 벌리고 있다. 신민재는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 1도루로 경기를 지배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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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던 KT를 봉인했다. KT는 실책을 연발하며 자멸했다. LG는 6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잠실 2차전에서 KT에 7대2로 역전승했다. 전날 1차전 패배(2대3)를 설욕하면서 5전 3선승제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LG 투수 임찬규는 6회 1사까지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포스트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경기 MVP(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공격과 수비에서는 신민재가 단연 돋보였다. 4타수 2안타 3타점 1도루에 호수비로 상대 반격을 막았다. LG는 작년 KT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내준 뒤 2~5차전을 내리 잡고 2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준PO에서 만난 올해도 2차전까지 양상은 작년과 같아졌다.

KT는 이날 수비 실책 4개가 뼈아팠다. 정규 리그 마지막 3경기부터 5위 결정전, 와일드카드 2경기, 준PO 1차전까지 최근 7연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준PO 3·4차전은 8~9일 KT 홈 수원에서 열린다. 3차전 선발은 LG 최원태, KT 웨스 벤자민이다.

◇LG ‘발 야구’로 상대 흔들어

1차전에서 5안타(2볼넷)에 그쳤던 LG 타선은 이날 안타 10개를 치고, 볼넷 6개(고의 볼넷 1개 포함)를 얻으며 활발하게 공격했다. LG는 0-2로 뒤지던 3회말 박해민과 문성주가 연속 안타로 나간 뒤 과감한 더블스틸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홍창기의 내야 땅볼로 1점, 신민재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역대 준PO 첫 1이닝 3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정규 리그 도루 2위(171개·성공률 68.4%) 팀답게 적극적으로 달렸다. LG는 1차전에선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1루에서 대주자 김대원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우리는 뛰는 야구를 하니까 같은 상황이면 또 뛰어야 한다”며 ‘하던 대로’를 강조했다.

LG는 4회 선두 타자 오지환이 1루수 쪽 강습 타구(내야안타)를 친 뒤 KT 1루수 문상철의 송구가 빠지자 2루까지 뛰어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다. 박동원은 이어진 1사 3루에서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호쾌한 역전 2루타를 때렸고, 2사 후 문성주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4-2로 역전했다.

승부처는 6회였다. LG는 볼넷에 이은 상대 실책, 희생번트, 고의 볼넷을 묶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신민재가 날카로운 좌전 안타를 때렸는데 포구를 서두르던 KT 좌익수 김민혁이 이 공을 뒤로 빠뜨렸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7-2. 승패의 저울이 LG 쪽으로 기울어지는 순간이었다.

LG 투수진은 선발 임찬규에 이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김진성, 유영찬이 철벽 계투를 했다. 부친상을 당해 5일 발인을 하느라 1차전에 빠졌던 마무리투수 유영찬은 2차전 9회 마운드에 올랐다. 내야안타와 사사구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으나 KT 강백호가 친 좌중간 타구를 문성주가 뛰어오르면서 잡아내 위기를 벗어났다.

◇KT 실책이 발목 잡으며 자멸

KT는 1차전에서 문상철의 선제 2점 홈런 등을 앞세워 3대2로 이겼다. 2차전에서도 기록(9안타 4사사구)만 보면 LG(10안타 6볼넷)와 대등했다. 먼저 2점도 올렸다. 2회 2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간 배정대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포수 2루 송구가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사이 3루까지 달렸다. 8번 타자 황재균은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KT는 3회에도 김민혁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고, 1사 후 강백호 외야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하지만 이후 공격 응집력이 떨어졌다. 수비에선 4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선발투수 엄상백은 4이닝 4실점(6피안타 2볼넷)으로 부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실책 때문에 좋았던 흐름을 내줬다. 힘든 경기를 연이어 하다 보면 선수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우규민이 구원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대타 자원인 천성호의 컨디션을 확인한 것이 소득”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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