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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신민재 싹쓸이 적시타… LG, KT와 준PO 승부 원점으로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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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프로야구 LG 신민재(28)는 6일 KT와 벌인 2024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잠실 홈 경기에서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보였다. 전날 2안타 2도루 1득점으로 패배 속에서 빛나던 신민재는 이날도 동점 적시타, 4-2에서 7-2로 달아나는 적시타(1실책), 1도루 등 테이블 세터다운 활약을 펼쳤다. LG 선발 투수 임찬규도 5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점) 4삼진으로 쾌투했다.

이날 LG가 7대2로 승리하며 5전 3선승제 시리즈를 1승1패로 돌려놓았다. 3~4차전은 8일과 9일 KT의 안방 수원에서 이어진다. 3차전 선발은 최원태(LG), 웨스 벤자민(KT)이다.

신민재는 첫 타석에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로 아쉽게 아웃 당했으나, 이후 자신의 타격과 주루에서 여러 장면을 연출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2로 뒤진 3회 말 KT엄상백의 시속 14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5회 말 볼넷으로 출루한 신민재는 무사 1루 상황에서 오스틴의 안타 때 과감히 홈으로 쇄도했으나, KT의 맬 로하스 주니어가 던진 정확하고 강력한 송구에 아웃되고 말았다. 이어 6회말 만루 상황에서도 싹쓸이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신민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홍)창기 형을 거를거라고 짐작은 했는데 바로 거르더라. 그런 상황이 나한테 왔다는 게 재밌었다. 잘 치는 직구 코스 하나만 생각했는데, 생각한대로 왔고, 생각한대로 쳤다”며 “8회 타석에 들어섰을 때 팬들이 환호하는 함성 소리를 들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와 LG의 경기 3회말 1사 3루 상황 LG 신민재가 동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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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KT에 2대3 패배를 당한 LG는 우완 임찬규를 선발로 올렸다. KT는 우투 사이드암 엄상백을 마운드에 세웠다. 경기는 KT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2회 초, 배정대가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를 시도하다가 포수 실책 덕분에 3루까지 진루했다. 황재균이 이어진 타석에서 좌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리며 KT가 첫 득점을 올렸고, 이어 KT 김민혁이 임찬규의 시속 약 98km 커브를 받아치면서 우전 안타, 이어 로하스가 연속 안타를 쳐내며 무사 1·3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때 장성우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강백호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1점을 더 추가했다.

그러나 L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회 말, 선두타자 박해민이 엄상백의 시속 138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유격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문성주의 안타와 이중 도루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은 LG는 홍창기의 2루수 앞 땅볼로 1점을 추격했고, 곧이어 신민재가 좌중간에 정확히 적시타를 날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4회에도 LG는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1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고, 김현수가 그를 3루로 보낸 뒤 박동원이 역전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문성주가 유격수를 넘기는 안타로 다시 1점을 더하며 4-2로 달아났다.

KT도 반격을 시도했지만, LG의 마운드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6회 초, 대타로 들어선 천성호가 1루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으나 LG는 투수를 에르난데스로 교체했다. 그러나 김상수가 에르난데스의 커브공을 밀어냈고, 1사 1·2루를 만들었다. 위기 상황, 에르난데스는 연이어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KT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LG는 6회 말에도 결정적인 추가 득점을 올렸다. 박동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박해민의 희생번트와 문성주의 안타로 1사 2·3루의 찬스를 맞이했다. KT는 홍창기를 고의 사구로 내보내 만루를 채우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신민재가 또다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KT 투수 손동현의 시속 144km 직구를 공략한 신민재는 좌익수 포구 실책으로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로써 경기는 7-2로 LG가 앞서가며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해줬다. 포스트시즌 첫 승 축하한다. 투구가 시리즈에서 개인적으로든 팀으로든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승리조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 승부처에서 박해민, 신민재, 박동원 등의 좋은 타격이 나왔다. 특히 신민재가 타선을 이끌었다”며 “다 잘하면 좋겠지만 1~2명이 좋지 않을 수 있다. 포스트시즌은 4명만 잘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KT는 선발투수 엄상백이 4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패배를 떠안았다. KT 타선에서는 황재균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KT는 수비와 마운드에서 여러 실책이 겹치며 LG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고, 타선도 기대만큼 폭발하지 못해 패배를 면치 못했다. LG의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진 것과 달리, KT는 반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1승 1패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리게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좋은 흐름이었는데 실책 하나가 나오면서 흐름을 줬다”면서 “선수들도 몇 경기 연속으로 뛰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규시즌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인기는 가을 야구에도 이어지고 있다. KT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4경기가 모두 매진됐다. 올해 포스트시즌 4경기 누적 관중은 9만 5000명이다. 포스트시즌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9경기 연속 매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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