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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타자는 외국인, 투수는 한국인, 야구는 김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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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아 타이거즈 김도영이 지난 9월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엔씨(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적시타를 때리고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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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 정규리그는 프로야구 역사상 첫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열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진 와중에 선수들 또한 각종 진기록을 쏟아내 야구팬들의 재미는 배가 됐다.



이번 시즌 가장 놀라운 기록을 뽑아낸 선수는 기아(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다. 올해 프로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김도영은 장타율(0.647)과 득점(143점)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타격 2관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 유일한 다관왕인 김도영은 홈런과 도루 부문에서 리그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을 쏟아내는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8월15일 키움전에서 20살10개월13일의 나이로 111경기 만에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4월에는 홈런 10개에 도루 14개를 쌓아 리그 역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클럽의 회원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타율 0.347(3위), 38홈런(2위), 109타점(공동 7위), 40도루(6위), OPS(출루율+장타율) 1.067(1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김도영은 올 시즌 유력한 최우수선수(MVP)로 거론되고 있다.



타격 부문에선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는 202안타를 때려 2014년 서건창(KIA)이 보유하고 있던 리그 최다 안타 기록(201개)을 넘어섰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52(2위), 111타점(6위), 15홈런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엔씨(NC) 다이노스의 매트 데이비슨은 4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려 김도영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올 시즌 홈런왕에 올랐다. 40홈런 타자가 탄생한 것은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이후 4년 만이다.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엘지(LG) 트윈스 내야수 오스틴 딘은 타율 0.360, 132타점으로 각각 타격왕과 타점왕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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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부문에서는 국내 투수들이 오랜만에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과 두산 베어스 곽빈은 나란히 15승을 달성해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다승왕 타이틀을 획득했는데, 국내 선수가 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시즌은 2001년 신윤호(전 LG), 손민한(전 롯데·이상 15승) 이후 23년 만이다. KBO리그 최초 투수 4관왕(다승·승률·평균자책점·탈삼진)에 도전했던 카일 하트(NC)는 마지막 등판에서 대량 실점하며 패해 탈삼진(183개) 타이틀만 거머쥐었다.



불펜 투수진에서는 기아의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31세이브를 올려 구원왕이 됐다. 타이거즈 출신 세이브왕은 1993·1995년 선동열, 1998년 임창용에 이어 세 번째이다.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의 베테랑 노경은은 데뷔 22년 만에 생애 첫 홀드왕 타이틀(38개)을 품에 안았다. 역대 최고령 홀드왕이기도 하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은 두산의 마무리 김택연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택연은 데뷔 해부터 팀 소방수 자리를 꿰차면서 60경기 등판, 3승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뒷문을 철저히 잠그면서 두산의 가을야구 진출에 기여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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