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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棋者切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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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6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라이쥔푸 九단 / 黑 신민준 九단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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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보>(75~94)=바둑 게임의 양대 핵심 개념은 ‘집’과 ‘사활’이다. 확보한 영토 면적으로 승패를 가리되, 두 집을 못 낸 돌은 포로가 돼 아군 집을 메우는 데 쓰인다. 대마를 공격하려면 적병을 분리해야 한다. ‘바둑은 끊음수에서 시작한다(棋者切也)’는 격언도 이런 원리를 담고 있다. 하지만 무모한 절단은 축, 장문 등에 되치기 당하기도 한다.

백이 △로 끊어간 장면. 적진에 단기(單騎)로 뛰어들어 분리 공격을 시도하고 나섰다. 이런 형태에선 참고 1도 1, 3이 행마법이지만 10까지 흑이 곤란하다. 실전 75의 한 칸 뜀이 정수란 얘기다. 백 82로 또 한번 끊어간 뒤 84는 과수(過手). 참고 2도처럼 처리했으면 흑에게 단점이 많아 백의 성공이었다.

85는 당연한 반발. 흑백이 서로 끊긴 채 격전으로 치닫고 있다. 88은 전투형인 라이쥔푸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수. ‘가’에 뛰어 단순히 탈출하는 정도로는 성에 안 찬다는 뜻이다. 93까지 선수 처리 후 94가 놓이자 백의 의도가 선명해졌다. 라이쥔푸는 오른쪽 흑 3점을 크게 잡는 수를 노리고 있다.

[이홍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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