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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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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블랑의 강공’, 대한항공 날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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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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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시즌 V리그는 사령탑이 여럿 바뀌었다. 남자부에서는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케이비(KB)손해보험 미겔 리베라,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남자부 7팀 중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을 제외하고 5팀 감독이 모두 외국인이다. 대한항공의 4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성공 이후 외국인 감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올 시즌 누가 틸리카이넨 감독의 대항마가 될 지 관심을 끈다.



일단 블랑 감독이 첫 대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시즌 전초전 격인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2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대한항공과 결승에서 세트 점수 3-2(15:25/25:23/19:25/25:19/15:13)로 신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2022년 이후 2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프랑스 출신의 블랑 감독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남자 국가대표팀을 이끌었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폴란드 남자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를 맡았다. 2017년 일본 남자 국가대표팀 수석 코치로 부임했고 2022년부터는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23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와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의 성과를 냈다. 현대캐피탈은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나, 2023~2024시즌에는 부진(최종 4위)하면서 지난 2월 블랑 감독을 영입했다.



현대캐피탈은 블랑 감독의 지휘 아래 이번 컵대회에서 공격적인 서브를 계속 시도했고, 서브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허수봉과 에이스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 아시아쿼터 덩 신펑으로 구성된 삼각편대는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블랑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지난 며칠간 선수들에게 공격적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V리그에서) 어려운 순간을 맞이할 때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치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을 놓고선 “매우 잘 조직된 팀”이라고 평가하고선 “후위 수비나 랠리를 보니 짜임새가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팀을 (V리그에서) 만나면 어려움이 있겠지만, 현대캐피탈 역시 강점으로 맞대응한다면 승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뷔전부터 우승컵을 들어 올린 블랑 감독은 2024∼2025시즌 V리그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각 팀 주요 선수의 공격 및 수비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앞으로 저희 전술과 선수들의 기술을 발전시켜 정규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26살 어린 나이에 팀 주장 완장을 찬 허수봉(현대캐피탈)은 기자단 투표를 통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허수봉은 “감독님이 살짝 눈물을 보이셔서, 나도 울컥했다”면서 “우승을 정말 오랜만에 했다. V리그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그는 결승에서 팀 내 최다인 21점을 올리는 등 이번 대회 5경기에서 82득점했다.



통영/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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