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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보다 동생인데 현역 은퇴…'31세' 바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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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세계적인 수비수 라파엘 바란(코모 1907)이 31세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1992년생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보다 한 살 어린데도 축구화를 벗기로 결정한 것이다.

바란은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좋은 일은 모두 끝나야 한다고 말한다"라며 은퇴 성명문을 발표했다.

바란은 "커리어 동안 난 많은 도전을 해왔고, 거의 모든 게 불가능할 정도였다"라며 "평생 지속될 놀라운 감정, 특별한 순간, 추억 등 이러한 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경기에서 은퇴를 선언하게 된 건 엄청난 자부심과 성취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난 경기에만 집착하지 않고 강하게 나가고 싶다. 마음과 본능에 귀를 기울이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욕구와 필요는 서로 다른 두 가지이다"라며 "난 천 번을 넘어졌지만 일어섰고, 이번 웸블리에서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진 후 멈춰서 축구화를 들고 걸어야 할 순간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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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난 나 자신, 클럽, 국가, 팀 동료, 그리고 내가 뛰었던 모든 팀의 서포터즈를 위해 싸우는 것을 좋아했다"라며 지금까지 몸 담았던 클럽들을 회상했다.

그는 "랑스부터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프랑스 대표팀에서 뛰었다"라며 "난 모든 배지를 내가 가진 모든 것으로 지켜냈고 여정의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라고 전했다.

또 "최고 수준의 경기는 스릴 넘치는 경험이다. 몸과 마음의 모든 수준을 테스트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은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다"라며 "운동선수로서 우리는 결코 만족하지 않고 성공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본성이며 우리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커리에 대해 바란은 "후회는 없고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꿈에 그리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지만, 그 찬사와 트로피 외에도 어떤 일이 있어도 성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제가 찾은 것보다 더 나은 곳을 떠나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여러분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었기를 바란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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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제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축구화와 정강이 보호대를 사용하지 않지만 난 코모와 함께할 것"이라며 "곧 더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현 소속팀 코모에서 코치 등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내가 뛰었던 모든 클럽의 서포터 여러분, 팀 동료, 코치, 스태프 여러분께 내 꿈보다 더 특별한 여정을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1993년생 바란은 2010년 프랑스 리그1 RC랑스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팀의 주축 센터백으로 활약하면서 레알의 관심을 받아 2011년 스페인 라리가로 떠났다.

바란은 레알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는 빠르게 성장해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의 핵심 수비수가 되면서 월드 클래스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레알에서 360경기 17골 7도움을 기록한 바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를 포함해 트로피만 20개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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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핵심 수비수가 된 바란은 프랑스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프랑스 대표팀 부주장이었던 그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까지 우승하면서 축구선수로서 들어 올릴 수 있는 트로피는 대부분 거머쥐었다.

레알에서 전성기를 보낸 바란은 지난 2021년 여름 이적료 4200만 파운드(약 748억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진출했다. 맨유에서 그는 3년 동안 95경기 출전해 2골 1도움을 올렸다.

맨유 입단 후 매 시즌 부상을 입으면서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바란은 2022-23시즌 아르헨티나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맨유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활약했다. 두 선수가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를 차지했고, 카라바오컵을 우승하면서 6년 만에 트로피를 얻었다.

지난 시즌엔 부상으로 인해 32경기 나와 2211분만 소화했지만 맨유 마지막 시즌 때 FA컵을 우승해 트로피를 추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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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0일에 맨유와의 계약이 만료된 바란의 다음 행선지는 놀랍게도 2024-25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에 성공한 코모 1907이었다. 코모는 현재 아스널, 바르셀로나 등에서 활약했던 세계적인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감독으로 부임해 있는 팀이다.

바란은 코모와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다. 바란이 이탈리아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는데, 지난달 12일 삼프도리아와의 코파 이탈리아 64강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가졌지만 불행히도 출전한지 20분 만에 무릎 부상을 당했다.

문제는 바란의 무릎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는 점이다. 바란의 부상 정도에 대해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바란은 시즌 초반부터 무릎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바란이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파브레가스 감독은 그가 몇 달 동안 출전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았고, 세리에A 명단에서 바란을 제외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일각에선 바란이 현역 은퇴를 결정할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는데, 바란이 직접 은퇴 성명문을 발표하면서 또 한 명의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축구화를 벗었다.

특히 바란의 경우 1993년생이라 31세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30대 초반 다소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를 결정해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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