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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양현종 이후 7년만’ 푸른 피의 에이스 다승왕 예약, 국내 투수 자존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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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4)이 다승왕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원태인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의 대량 득점을 등에 업은 원태인은 시즌 15승(6패)을 수확했다.

원태인의 활약 속에 삼성은 키움에 9-8 승리를 거뒀다. 9회초 르윈 디아즈가 실책을 범한 탓에 6점을 헌납했지만, 김재윤이 등판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정규시즌 77승 2무 61패를 기록. 2위 확정의 매직넘버를 모두 지워내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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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시즌 내내 활약을 이어왔다. 시즌 초 외국인 원투펀치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 등이 부침을 겪는 동안에도 원태인은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차곡차곡 승수를 쌓아온 원태인은 다승 부문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21시즌 14승(8패)이었다. 지난해 승운이 따르지 않은 탓에 7승(7패)에 그쳤던 원태인. 다시 두 자릿수 승수 달성에 성공했고, 자신의 단일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까지 경신했다.

원태인은 생애 첫 다승왕을 예약했다. 2위는 두산 베어스 곽빈(14승 9패)이다. 선발 로테이션 상 원태인과 곽빈은 한 번씩 등판이 가능하다. 곽빈이 승리를 따내더라도, 원태인과 다승 공동 1위가 된다. 사실상 원태인은 다승왕에 오른 셈이다. 14승을 거뒀던 2021시즌에는 원태인은 다승 4위에 머물렀다. 당시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16승 5패)과 키움 에릭 요키시(16승 9패)가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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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2017년 KIA 타이거즈 양현종 이후 7년 만에 국내 선발 다승왕 타이틀 홀더가 됐다.당시 양현종은 20승(6패)을 수확하며 같은 팀 헥터 노에시(20승 5패)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이후 다승왕은 외국인 투수들의 몫이었으나, 원태인이 모처럼 다승 1위에 오르며 국내 투수의 자존심을 살렸다.

뿐만 아니라 원태인은 2015년 윤성환 이후 9년 만에 국내 투수로는 15승을 달성했다. 당시 윤성환은 17승(8패)을 기록했다. 경북고 출신인 원태인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고, 데뷔 5년 만에 15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승리를 거두기까지 쉽지 않았다. 9-2로 크게 앞섰지만, 삼성은 9회초 키움의 맹추격에 진땀을 뺐다. 삼성은 6점차 넉넉한 리드 속에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크게 앞서고 있지만, 삼성이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 짓는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삼성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승환이 선두타자 장재영을 삼진, 원성준을 우익수 뜬공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때까지만 해도 삼성은 원태인의 15승 달성과 정규시즌 2위 확정의 헹가래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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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승환이 김태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분위기가 조금은 식었다. 오승환은 이주형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디아즈가 포구 실책을 범해 1,3루 위기에 봉착했다. 이때부터 오승환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준 후 김혜성에게 2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최주환에게 2루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3루 주자 송성문에게 홈을 내줬다. 9-5로 쫓기게 된 상황. 오승환은 결국 김건희에게 좌월 스리런을 맞았다. 이 홈런으로 6점차로 앞서고 있었던 삼성은 1점차로 추격당하게 됐다.

삼성 벤치는 결단을 내렸다. 오승환 대신 김재윤을 올리기로 결정한 것. 김재윤도 변상권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동점 주자가 나가자 더그아웃에 있던 원태인도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재윤은 원태인의 승리를 지켜냈다. 장재영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원태인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기쁨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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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에이스로 우뚝 선 원태인. 다승왕까지 차지하면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 반열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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