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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M픽 리뷰] 10주년 '킹키부츠', 누가 뭐래도 일등 공신은 강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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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석 없는 '킹키부츠'? 이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듯하다.

'킹키부츠'는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들이 경영악화로 폐업하던 시기, 아주 특별한 부츠를 제작해 유일하게 살아남은 구두공장의 실제 성공 스토리를 각색한 작품이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폐업 위기의 수제화 공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보 사장 찰리와 아름답고 유쾌한 드랙퀸 롤라의 이야기다. 80cm 길이의 특별한 킹키부츠를 만들어 공장을 다시 일으키는 데 성공하고, 위기와 갈등을 겪으며 성장한다.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팝 가수 신디 로퍼가 만든 흥 넘치는 넘버, 화려한 무대까지 어우러진 쇼 뮤지컬이다. 2014년 한국 초연부터 2022년 다섯 번째 시즌까지 성공적으로 이어가며 국내 대표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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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는 단연, 초연부터 다섯 차례 시즌에 참여한 롤라 역 대표 배우 강홍석이 있다.

롤라는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드랙퀸. 그러나 단순히 여장남자로만 보기 어려운 캐릭터다. 기존 여장남자 캐릭터들이 일반적으로 '여성적'이라고 부르는 표현에 치중했다면, 롤라는 그 틀을 깬다.

누구보다 여리고 섬세하지만 반대로 누구보다 강하고 카리스마 넘친다. 남녀의 구분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그가 가진 매력에 매료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배우로서 이를 표현하기란 여간 쉽지 않을 터. 어느 한쪽으로 조금만 치우쳐도 그 매력이 제대로 살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강홍석의 롤라는 더없이 완벽한 균형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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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서 출신이라는 캐릭터 설정에 걸맞은 다부진 체격, 드랙퀸으로서의 섬세한 표정과 몸짓의 대비가 롤라만의 매력을 자아낸다. 여기에 재치 있고 능글맞은 대사 소화력, 흥 넘치는 '맛있는' 보컬은 강홍석만의 롤라를 완성한다.

보고 듣는 즐거움만 있는 건 아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롤라의 진심어린 당부가 전해질 때는 관객에게 뭉클한 감동도 안겨준다. 탁월한 완급조절로 관객을 사로잡을 줄 아는 배우다.

강홍석 롤라의 하이라이트라면 당연 넘버 'Land of Lola'다. 이는 최근 최근 유튜브 채널 '빵송국'에서 코미디언 이창호가 '부캐' 이호광으로서 부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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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석 특유의 소울풀한 보컬을 따라 하며 웃음을 자아내는 콘텐츠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680만 회(9월 20일 기준)를 기록하며 엄청난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쥐롤라' 이창호와 '홍롤라' 강홍석 버전을 비교하는 영상도 인기다.

아마 해당 영상으로 '킹키부츠'와 강홍석에 대해 궁금증을 안고 방문한 관객도 많을 것 같다. 그러나 제대로 강홍석의 롤라를 맛보게 되면 웃음기는 싹 사라지고 전율만 남을 것. 그만큼 무대 장악력이 엄청난 배우임을 새삼 다시 느끼는 이번 10주년 공연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오는 11월 1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이어진다. 찰리 역 김호영, 이석훈, 김성규, 신재범, 롤라 역 박은태, 최재림, 강홍석, 서경수, 로렌 역 김지우, 김환희, 나하나 등이 출연한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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