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광주 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최형우(왼쪽). KI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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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두 KIA가 끝내기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3까지 줄였다.
KIA는 14일 광주 안방 경기에서 최형우(41)의 끝내기 안타로 키움에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1-2로 끌려가던 9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최형우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경기를 끝냈다.
이 승리로 6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전적 82승 2무 50패(승률 0.621)를 기록했다.
2위 삼성이 이날 문학 방문 경기에서 6위 SSG에 9-11로 역전패하면서 두 팀 사이는 7.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
삼성은 75승 2무 58패(승률 0.564)로 남은 9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승률 0.592가 된다.
10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KIA는 3경기를 이기고 나머지 7경기에서 패해도 승률 0.599로 삼성에 앞서게 된다.
10%에서 100%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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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팀별 성적을 예측하는 psodds.com은 KIA가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이 매직넘버를 지우지 못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사이트는 이 경기가 끝난 뒤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을 99.6%에서 100%로 업데이트했다.
이 예상대로 시즌이 끝나면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KIA는 2017년에는 정규리그 최종일인 10월 3일이 되어서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 KIA는 86승 1무 56패(승률 0.606)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다만 KIA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패하고 2위 두산(84승 3무 56패·승률 0.600)이 이기면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었다.
KIA는 외국인 에이스 헥터(37)를 선발투수로 내세운 이날 수원 경기에서 10-2 승리를 거두면서 두산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 니퍼트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린 이범호 현 KIA 감독. 동아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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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최종전을 잡은 다음 KIA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두산도 외국인 투수 니퍼트(43)에게 잠실에서 SK(현 SSG)를 상대로 치른 이해 정규리그 최종전 선발 마운드를 맡겼다.
니퍼트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동안 두산 타선도 3회, 4회 각 1점을 뽑으면서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니퍼트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마자 SK 타선이 3점을 뽑으면서 결국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니퍼트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경기에 등판한 건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2011년부터 두산에서 7년간 뛰었던 니퍼트는 재계약에 실패한 뒤 KT로 건너갔다.
그리고 KT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뒤로 어떤 팀으로부터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대신 은퇴식을 앞두고 특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10월 30일) 이후 2511일 만에 다시 두산 선수로 잠실을 찾았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니퍼트 은퇴식. 두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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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는 두산과 KT가 맞붙은 잠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두산에서 은퇴하고 싶었는데 이제 그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두산은 원래 2019년 니퍼트 은퇴식을 열어주려고 했지만 그가 은퇴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일정을 잡지 못했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통산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한 니퍼트는 최근에도 TV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속 152km짜리 속구를 던지며 강철 어깨를 자랑했다.
특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도 경기에 출전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기에 니퍼트가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기대할 수도 있던 상황.
다만 경기가 끝까지 접전으로 흘러가면서 니퍼트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실전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니퍼트의 시구로 시작한 이 경기에서 5위 두산은 2-1 역전승을 거두고 4위 KT를 0.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psodds.com에 따르면 이제 KT(89.8%)와 두산(86.9%) 모두 ‘가을 야구’ 진출 예상 확률 85%를 넘긴 상황이다.
14일 사직 경기에서 3안타를 친 롯데 레이예스(왼쪽)와 3타점을 올린 전준우. 롯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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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에서는 안방 팀 롯데가 전날 7위 자리를 빼앗아 갔던 한화를 12-9로 꺾고 하루 만에 7위로 복귀했다.
이날 부산 지역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면서 오후 2시에 경기를 시작한 이 경기를 찾은 23명이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8명이 병원에서 진료받았다. 그중 2명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또 15명이 구장 의무실에서 치료받았다”고 말했다.
3위 LG는 창원 방문 경기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 에르난데스(29)의 6이닝 1실점 투구를 앞세워 9위 NC를 10-7로 꺾었다.
LG는 이상영(23)의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킨 사실을 파악해 사과문을 발표한 뒤 이 경기를 치렀다.
이날까지 열린 전국 5개 구장에 관중 10만4147명이 찾으면서 총관중 숫자는 994만3674명으로 늘었다.
15일 열리는 4경기에 관중 5만6326명 이상만 찾으면 프로야구는 출범 43년 만에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15일 선발 투수
△문학: 삼성 원태인-SSG 엘리아스 △사직: 한화 와이스-롯데 윌커슨 △창원: LG 손주영-NC 최성영 △광주: 키움 헤이수스-KIA 양현종(이상 14시)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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