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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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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옹호한 포스텍 "속죄할 기회 줘야"... 토트넘의 이중성→웃음가스는 바로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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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토트넘 훗스퍼의 이중적인 모습이 보인다.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벤탄쿠르는 진행자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줄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아니면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이라도. 그들(아시아인)은 거의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말한 바 있다. 동양인의 비슷한 생김새를 조롱하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벤탄쿠르는 해당 발언으로 인해 큰 비판을 받았다. 손흥민 팬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은 벤탄쿠르의 SNS에 찾아가 악플을 남겼고, 전 세계 언론은 이 사건에 주목했다.

사건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사과문을 남겼다. 두 차례 사과문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면서 그럴 의도가 없었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손흥민도 벤탄쿠르와 대화했고 잘 풀었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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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건이 재조명됐다. 영국축구협회(FA)가 벤탄쿠르를 기소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FA는 "벤탄쿠르는 FA 규정 E3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벤탄쿠르는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하여 부정한 행위로 규정 E3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적 및 인종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며 E3.2의 중대한 위반에 해당한다"라고 전했다.

15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앞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사전 기자회견에서 벤탄쿠르 관련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우리는 그 일이 리그가 살펴봐야 할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면서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사과했고, 손흥민도 받아들였다"라며 당사자들이 다 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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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는 벤탄쿠르에게도 용서받을 기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인간으로서 우리는 항상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그렇지 않다. 처벌만이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해심과 관용심이 있는 사회를 원한다면, 실수를 범한 사람에게도 이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는 큰 실수를 했지만, 속죄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에게 이미 사과했고, 당사자들 간에 잘 풀었던 일이기에 이제는 용서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 최근 축구계에서 화두인 인종차별은 단순한 문제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인종차별을 했던 관중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벤탄쿠르에게도 마땅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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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자체 징계도 없었던 상황이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더욱 아쉽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벤탄쿠르의 발언 당시 소극적인 태도로 임했었다. 그는 지난 6월 프리시즌 하츠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뜻에 다를 것"이라면서 소극적으로 일관한 바 있다.

더욱 아쉬운 것은 토트넘의 태도다. FA가 기소하기 전까지 어떠한 자체 징계도 없었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시즌 초 이브 비수마가 웃음 가스 흡입으로 인해 논란을 빚었을 때랑 완전히 다른 태도다. 토트넘은 당시 빠르게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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