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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중국 공안으로부터 1년 가까이 붙잡혀 있다 풀려났던 손준호(수원FC)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중국축구협회는 10일(한국시간) 공문을 통해 중국 축구계를 휩쓴 승부 조작 연루자들에 대한 처벌안을 공개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산둥 루넝에서 뛰었던 손준호에게 영구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중국축구협회는 공문을 통해 "관계 법기관이 인정한 바에 의하면, 전 산둥 구단 선수 손준호가 부당 이득을 도모하기 위해 부정 거래, 축구경기 조작, 불법 수익을 취하여 스포츠맨십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스포츠맨십을 상실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준호는 매우 나쁜 사회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축구협회 규율위원회는 '중국축구협회 규율 준칙' 제 2조, 제 5조, 제73조, 제74조, 제111조 및 '중국축구협회 윤리 및 공정경기위원회 업무규칙(시행)' 등의 규정에 의거하여 다음과 같은 처벌을 내린다"고 밝혔다.
중국축구협회는 처벌 내용에 대해 "손준호는 축구와 관련한 모든 활동을 평생 금지한다. 모든 종사자들이 이 사건을 거울로 삼고, 자신을 깨끗이 하고, 부당한 아익의 유혹을 단호히 배격하고, 공정한 경쟁의 경기장 환경을 수호하며, 각 회원협회와 축구단이 경종을 울리고 경고 교육과 관리 지도를 강화해 축구 업계의 좋은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촉진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현 시점에서 중국 축구 내에서만의 금지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으로 이의를 제기해서 전 세계적인 처벌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로 손준호의 중국 내 징계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된다면, 손준호는 한국에서도 축구 활동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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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손준호는 중국에서 귀국하려다 중국 랴오닝성 공안에 연행돼 구금됐다. 당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형사 구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해 손준호의 구금 사실을 확인했다.
구금 당시 손준호 측은 손준호의 혐의가 승부조작이 아닌 뇌물 수수라고 주장했는데 중국 협회는 이와 달리 승부조작 혐의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
형사 구류(임시 구속) 기한이 만료된 이후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됐던 손준호는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다가 지난 3월 27일 귀국했다.
다만 손준호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정확히 어떤 판단을 받아 석방된 것인지는 여전히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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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손준호는 중국축구협회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받고, 대한축구협회의 검토를 거쳐 K5리그 건륭FC에 등록하며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이후 친정팀인 전북 현대와 훈련하며 입단을 눈앞에 둔 것으로 보였으나 결국 지난 6월 K리그1 수원FC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돌아왔다.
당시에도 수원FC가 손준호를 영입하면서 큰 리스크를 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과거 포항 스틸러스에서 손준호를 지도했던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손준호를 향한 리스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손준호를 품었다.
손준호가 K리그에 돌아와 정상적으로 활동하면서 그의 중국발 사법 리스크가 어느정도 해소된 듯 보였지만, 최근까지도 어떻게 해결됐는지 명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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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지난달 26일 9월 A매치 명단 발표 당시 손준호의 제외 이유에 대해 "손준호 선수는 계속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직 (중국과 관련해) 명확하게 되어 있지 않는 부분이 있다. 중국축구협회 측에 문의를 해서 거쳐가야 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리스크가 있었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측에서 손준호의 사안을 '리스크'라고 표현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협회도 손준호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중국 측 결정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손준호의 사안이 중징계로 결정됨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징계가 확대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손준호의 축구 인생에 또다시 암초가 등장했다.
손준호 측은 빠른 시간 내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축구협회 처벌 내용에 반박하면서 결백을 주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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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DB, 중국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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