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4 (토)

배우 이주영, 조모상 비보...“후회만 막심한 못난 손녀” 그리움 전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배우 이주영.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이주영이 조모상을 당한 후 할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

지난 29일, 이주영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모상 소식을 알렸다. 그는 “올해 여름이 밉게도 너무 더워서 할머니가 힘들지 않았을지 걱정이야”라는 말을 시작으로 장문의 글을 써 내려 갔다.

그는 “할머니가 가니까 이제야 선선한 가을 하늘이 됐다”며 “할머니 지금 잘 자고 있어? 난 할머니 생각에 잠 못 드는 새벽이야”라고 털어놨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데 이제 볼 수가 없다는 말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겁 많고 잠도 쉬이 못 들고 악몽도 많이 꾸는 어린이였을 시절, 자다 꼭 새벽에 깨서 울면서 할머니 침대에 쪼르르 들어가면 할머니가 옆자리를 내주고 토닥토닥 안아줬던 기억이 선명하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거의 매일을 그렇게 할머니 침대로 찾아갔던 탓에, 침대에서 편하게 자는 날에도 찾아와 잘 자고 있나 확인해줬다고 한다. 이주영은 그런 사실을 다 알고 있었으며, 지금의 자신이 그 어린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안아주고 날 안아줄 할머니가 없다”며 “할머니의 손의 감촉과 아흔에도 숱 많고 빳빳한 머리카락, 귀여운 볼과 나보다 고운 피부 다 너무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또 “생전에 못 사드린 맛있는 음식 남들 다 하는 평범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는 그런 거 못 해준 거 나는 왜 그런 생각만 날까”라고 후회를 전했다.

이주영은 “할머니한테 받은 것뿐이 없는 거 같아서 너무너무 슬프다”고 심경을 표했다. 그에게 스님이 ‘울지 말고 마음 편히 있어야 한다’고 해준 덕에 마음의 위안이 너무 됐는데,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세계일보

배우 이주영이 조모상을 알리며 함께 게재한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마지막에 할머니 보러 간 게 7월 12일이었어. 할머니는 그날 전에 없게 이상했어”라며 “이렇게 급하게 인사하려고 그때부터 그랬던 거지? 내가 좀 더 빨리 알아챌걸. 그로부터 한 달 내내 할머니를 보러 갈 걸”이라고 자책했다.

자신을 후회만 막심한 못난 손녀라고 지칭한 이주영은 “3일 동안 할머니한테 고맙고 사랑한다고 500번은 말한 거 같아. 평생 그 쉬운 말 더 못 줘서 미안해 할머니”라며 “너무 오래 붙들고 안 있을게”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꼭 바람 좋고 공기 좋은 평화로운 곳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할게”라며 “우리 가족들 걱정은 하지 말고 잘 자고 있어 알겠지 할머니. 사랑해 잘 자 할머니”라고 마무리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