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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숏 콜'하고 왜 달려들었나, 결국 고졸 신인 SV 신기록도 무산…두산, '7020일' 만에 한화전 스윕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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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치명적인 수비 콜플레이 실수 속에 쓰라린 역전패를 당했다. '신인왕 0순위' 김택연의 고졸 신인 세이브 신기록도 무산됐다. 이제 5위와 더 가까워진 두산은 '7,020일' 만에 한화 이글스전 스윕 패 위기에 빠졌다.

두산은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6-7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두산은 시즌 62승 2무 59패로 리그 4위를 유지했다. 4연승을 달린 5위 KT 위즈와 경기 차는 불과 2경기까지 좁혀졌다.

지난 23일 경기에서 한화에 4-7로 패한 두산은 24일 선발 마운드에 ‘토종 에이스’ 곽빈을 올려 설욕에 나섰다. 두산은 24일 경기에서 정수빈(중견수)-제러드(좌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우익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한화 선발 투수 바리아를 상대했다.

경기 초반은 곽빈과 바리아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양 팀 타선은 3회까지 별다른 득점 기회를 못 잡은 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먼저 0의 균형을 깬 팀은 한화였다. 한화는 4회 초 선두타자 페라자가 곽빈의 5구째 136km/h 슬라이더를 통타해 비거리 120m짜리 우월 선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리드를 잡았다.

한화는 5회 초 1사 뒤 이도윤의 우익수 오른쪽 3루타와 이재원의 우익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추가 득점을 뽑았다.

반격에 나선 두산은 5회 말 1사 뒤 강승호와 전민재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 기회에서 이중도루 성공과 상대 폭투로 추격 득점에 성공했다.

1-2로 추격한 두산은 6회 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볼넷과 2루 도루 뒤 터진 양의지의 우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로 2-2 동점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한화의 반격도 거셌다. 한화는 7회 초 김인환의 우중간 2루타와 이도윤의 우익쉬 뒤 적시 2루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3루 기회에서 대타 문현빈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4-2로 도망갔다.

두산은 상대 불펜 투수 김서현의 제구 난조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8회 말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 기회에서 김재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4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강승호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전민재의 스퀴즈 번트 성공을 통해 6-4로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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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9회 초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올렸다. 김택연은 올 시즌 16세이브로 고졸 신인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2006년 당시 롯데 나승현 16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날 세이브에 성공했다면 김택연은 해당 부문 세이브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김택연은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좌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아 위기에 처했다.

이 장면에서 공식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두산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첫 번째로 노시환의 높은 외야 뜬공이 나온 뒤 좌익수 김태근이 타구 포착에 실패하면서 뒤로 움직였다가 앞으로 급하게 나와 포구 타이밍이 아예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유격수 전민재가 이 타구를 따라간 가운데 뒤늦게 타구로 다가선 김태근은 유격수에게 잡으라는 ‘숏 콜’을 보냈다. 하지만, 숏 콜을 보냈음에도 김태근이 계속 타구 낙하 지점으로 달려가 전민재와 부딪히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타구를 놓친 데다 두 선수가 넘어지면서 타자주자의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아웃 카운트가 하나 쉽게 늘어야 할 상황이 무사 2루로 이어지자 김택연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택연은 김태연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무사 1, 3루 위기에서 유로결에게 유격수 땅볼 타점을 내줬다.

김택연은 이도윤과 9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로 몰렸다. 결국, 김택연은 후속타자 최재훈과 승부 때 폭투를 범하면서 6-6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최재훈과 8구 승부 끝에 사구를 내준 김택연은 최지강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두산은 최지강이 1사 만루 위기에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두산은 9회 말 1사 1, 2루 끝내기 기회에서 양석환과 김태근이 모두 범타에 그치면서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갔다.

두산은 10회 초 마운드에 이영하를 올렸다. 여기서 두산은 또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저질렀다. 선두타자 장진혁의 1루 방면 타구를 1루수 양석환이 포구 실책으로 놓치면서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결국, 두산은 1사 2루 위기에서 김태연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결승점을 내줬다.

두산은 25일 잠실 한화전에서 패할 경우 무려 7,020일 만에 한화전 스윕 패라는 굴욕을 맛본다. 두산은 2005년 6월 4~6일 청주 3연전에서 한화에 스윕 패를 당한 게 마지막 기록이다. 두산은 25일 선발 마운드에 발라조빅을 올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다. 5위와 더 가까워진 두산도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 과연 두산이 19년 만에 한화전 스윕 패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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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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