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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홈런왕’ 배리 본즈 “명예의 전당? 내 나이 예순,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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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는 배리 본즈(60), 그는 명예의 전당에 대해 내려놓은 모습이다.

본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진행된 파이어리츠 구단 명예의 전당 입회식에 참가했다.

그는 짐 릴랜드 감독, 왕년의 포수였던 매니 샌기옌과 함께 2024년 파이어리츠 명예의 전당 입회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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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배리 본즈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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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명예의 전당에는 들어갔지만, 아직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입회식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그는 이와 관련된 질문에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통산 762개의 홈런으로 리그 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이후 금지 약물에 손을 댔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위상이 떨어졌다. 열 번의 명예의 전당 입회 투표에서 입회 기준 득표율 75%를 넘기지 못해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지난해 진행된 원로 위원회 투표에서도 외면받았다.

“나는 올해 나이 예순”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그저 숨만 쉬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내 삶에서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는 내 자녀들, 손자 손녀들과 함께하고 있다. 내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라며 명예의 전당 입성에 관련해서는 마음을 비운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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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본즈가 밥 너팅 구단주로부터 구단 명예의 전당 기념 모조 동판을 선물받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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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본즈가 행사에 참석한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그는 명예의 전당에 대한 질문이 다시 나오자 “그 질문에는 답하고 싶지 않다”며 재차 명예의 전당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본즈는 샌프란시스코 시절 활약이 알려져 있지만, 선수 생활의 시작은 피츠버그였다. 1985년 드래프트에서 피츠버그에 지명돼 1986년 빅리그 데뷔, 1992년까지 1010경기에서 타율 0.275 출루율 0.380 장타율 0.503 176홈런 556타점을 기록했다. 1990, 1992년 두 차례 MVP를 수상했다.

“내가 커리어를 시작한 곳으로 돌아와 기쁘다”며 피츠버그를 다시 방문한 소감을 전한 그는 “1987년에는 여전히 고전했고 1988년부터 팀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마침내 팀이 성숙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1990년부터 1992년까지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시기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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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본즈가 자신의 명패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美 피츠버그)=ⓒAFPBBNews = News1


이날 함께한 짐 릴랜드 감독에 대한 추억도 공유했다. “솔직히 나도 그를 전혀 몰랐고 그도 선수들을 전혀 몰랐다. 처음 봤을 때 그는 모든 것을 단순화했다.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저 우리가 존경심을 갖고 할 일을 하며 훈련 시간에 늦지 말것을 요구하셨다. 훈련 내용은 우리가 경기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것은 스스로 하게했다. 가끔은 연습 도중 완벽을 요구하실 때도 있었다. 지금 내가 그 가르침을 본받고 있다. 우리는 연습 때 제대로 될 때까지 수 천 번도 반복할 수 있고, 실전에서 훨씬 더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에게 받은 영향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2003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 바비 본즈를 비롯해 최근 작고한 프랭크 로빈슨, 윌리 메이스, 행크 애런 등 세상을 떠난 선배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내가 우상으로 여기던 흑인 선수들이 세상을 떠났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시에 이날 행사에 동석한 어머니 패트리샤에 대해 언급하며 “어머니가 아직도 살아계신 것에 감사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논란도 있지만, 그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우상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새로운 세대의 흑인 운동선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언제나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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