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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韓 수비 최강자도 막지 못했다…롯데 고승민 사이클링히트 대기록, 태극마크도 꿈이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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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안타, 3루타, 안타, 홈런, 그리고 2루타까지. 올해 롯데의 공수 만능 2루수로 거듭난 고승민(24)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고승민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와의 홈 경기에서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5타수 5안타 3타점 4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고승민은 한 경기에서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작성하면서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를 기록했다. KBO 리그 역대 32번째 사이클링 히트. 롯데 선수로는 1987년 정구선, 1996년 김응국, 2020년 오윤석에 이어 4번째에 해당한다.

고승민은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았고 LG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의 시속 146km 직구를 때려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회말 1사 1루에서는 엔스의 시속 120km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 3루타를 작렬한 고승민은 팀이 1-3으로 따라가는 타점까지 수확하며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중견수 박해민이 몸을 날려 고승민의 타구를 원바운드로 잡았으나 공이 다시 글러브 밖으로 튀어 나오면서 고승민이 3루에 안착할 수 있었다.

고승민의 뜨거운 타격감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5회말 1사 주자 없을 때였다. 이번에도 엔스를 만난 고승민은 시속 149km 직구를 때려 좌전 안타를 날렸다. 나승엽의 밀어내기 볼넷에 힘입어 득점까지 성공한 고승민은 팀에 3-3 동점을 안기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고승민의 불방망이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고승민은 이종준의 시속 117km 커브를 공략했고 타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면서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 105m짜리 홈런. 이는 롯데가 4-3으로 역전했음을 의미했다. 고승민의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이제 사이클링 히트까지 2루타만 남은 상황. 마침내 고승민은 8회말 1사 3루 찬스에서 백승현의 시속 130km 포크볼을 때려 우중간 2루타를 폭발하면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도 중견수 박해민이 어떻게든 막기 위해 팔을 쭉 뻗었지만 타구는 박해민의 글러브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국내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박해민도 고승민의 대기록을 막을 수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롯데가 6-3으로 달아나는 타점까지 더해 고승민의 기쁨은 배가됐다. 결국 롯데는 7-3으로 승리, 5강 경쟁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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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은 올해 롯데의 최고 수확 중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 롯데의 2루 자리를 지켰던 안치홍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으면서 롯데 2루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러나 롯데는 고승민이라는 새로운 2루수를 발굴했고 고승민은 올해 110경기에 나와 타율 .308, 출루율 .359, 장타율 .468에 12홈런 79타점 5도루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고승민은 지난 15일 사직 한화전에서 5타수 3안타 6타점 1득점을 폭발하면서 3할 타율을 회복하는데 성공했고 17일 사직 LG전에서는 사이클링 히트 포함 5타수 5안타 3타점 4득점으로 활약, 2경기에서 8안타 9타점을 쓸어담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어느덧 시즌 타율도 .308까지 올라 타격 부문 18위에 랭크돼 있다.

이제 고승민이 롯데의 주전 2루수로 말뚝을 박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올 겨울에 열리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주전 2루수가 유력했던 키움 김혜성은 기초 군사 훈련을 받기 위해 프리미어12에 출전하지 못한다. 지난 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김혜성은 병무청이 지정한 기초 군사 훈련 기간이 프리미어12 기간과 겹치면서 이번에는 국가대표로 출전하지 못한다.

마침 이번 한국야구 대표팀은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위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예비 명단을 구성했고 고승민도 예비 명단 60인에 이름을 올렸다. 고승민은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국가대표가 되고 싶을 것이다"라고 자신의 꿈을 넌지시 나타내기도 했다. 드디어 유망주의 알을 깨고 롯데의 주전 2루수로 거듭난 고승민이 내친김에 태극마크까지 가슴에 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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