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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아주 대단한 일·진심으로 축하해”…‘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에 감탄한 국민타자와 고토 코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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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 및 고토 고지 두산 베어스 코치가 교토국제고의 여름 고시엔 우승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본선 결승전에서 도쿄도 대표 칸토다이이치고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우승컵과 마주하게 됐다. 봄과 여름 고시엔 야구대회 106년 역사를 통틀어 한국계 학교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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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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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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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과도 같은 성과다. 고시엔은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이 본선에 진출하기 조차도 어려워 ‘꿈의 무대’로 불린다. 올해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3441개 팀)가 참가해 49개 학교만 본선에 올랐다.

이런 대회에서 1999년 처음으로 야구부를 창단한 교토국제고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빠르게 존재감을 보였다.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다. 아쉽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분명 유의미한 성과였다. 이어 2022년 여름 고시엔 본선에도 모습(1차전에서 석패)을 드러낸 이들은 이날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써내게 됐다.

현역 시절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동했고, 재팬시리즈 우승도 두 차례 차지한 경험이 있는 이승엽 두산 감독은 교토국제고의 이런 성과에 대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교토국제고가) 우승했어요?”라며 반문한 뒤 “대단하다.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저는 (고시엔에) 나가보지 않았지만, 일본 선수들 이야기 들어보면 나가는 것 만으로도 아주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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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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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감독은 ”요새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념으로 모래도 가져간다고 했다. 고시엔 나가는 자체로도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고시엔 나가봤냐, 안 나가봤냐로 프로 선수들도 자랑한다. 거기 우승 멤버라는 것은 진짜 가문의 영광이다. 대단한 일을 했다. 아주 자랑스럽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계속해서 이승엽 감독은 “(학교 야구부) 역사가 길지 않다 들었는데, 이번 고시엔 대회가 106회다. 열악한 환경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인터넷 상으로 교가 나오면 악플도 달리고 그랬다던데 그런 것을 다 이겨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두산에서 현역 생활을 했고, 현재 두산의 2군 전력분석원을 맡고 있는 신성현은 교토국제고 출신이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 팀 신성현이 좋아할 것이다. 축하할 일”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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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 코치(왼쪽).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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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현재 두산의 3루 코치를 맡고 있는 고토 고치 코치는 고시엔 출전 경험이 있다.

그는 “나 역시 고시엔에 뛰어봤다. 중경대 부속고교 3학년 때 4강에 오른 적이 있다. 우리 학교는 명문고로 분류됐는데 당시 예상하지 못한 패배를 당했고, 학교로 돌아갈 때 다들 신칸센을 뒷문으로 탈 정도로 분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만큼 고시엔은 일본야구인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 실력이 있어도 우승하기 힘든 대회다. 거기서 우승한 교토국제고는 정말 큰 일을 해냈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토 코치는 “교토국제고와 (결승 상대였던) 간토다이이치고 모두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새 역사는 언제나 응원받아야 하지만, 신성현의 모교이자 한국과 인연이 있는 교토국제고를 더 응원했다(웃음)”며 “결승전을 본방 사수하면서 실시간으로 신성현과 대화를 나눴다. 다시 한 번 모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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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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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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