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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황성빈 선발 제외, 문책성 아니었다..."강력한 메시지 주려면 2군 보냈죠" [대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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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정말 강력하게 메시지를 주려고 했다면 2군에 보냈겠죠."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외야수 황성빈, 내야수 고승민을 향한 질책을 쏟아냈다. 두 선수 모두 21일 경기에서 승부처 수비 중 판단 미스로 아쉬움을 남긴 터였다.

롯데는 지난 21일 KIA에 5-4로 앞선 7회말 수비에서 선두타자 최원준이 2루수 고승민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이어 김도영에게 좌전 안타까지 내주면서 상황이 무사 1·2루로 악화됐다.

문제는 다음 장면이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이때 타구를 잡은 황성빈이 2루가 아닌 3루로 송구하면서 1루 주자까지 2루로 진루하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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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의 포구 위치와 2루 주자 최원준의 빠른 발을 감안하면 최원준을 3루에서 잡는 건 쉽지 않았다. 정석대로라면 2루로 공을 뿌려 1루 주자의 진루를 막아야 했다. 1사 1·3루에서 더블 플레이를 통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황성빈은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3루로 공을 뿌렸다. 김태형 감독은 곧바로 황성빈을 장두성으로 교체했다. 롯데는 이후 나성범에게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리드를 날렸다. 추가 실점 없이 7회말을 마쳤지만 8회말 2사 3루에서 손호영의 실책으로 결승점까지 헌납, 역전패로 무릎을 꿇었다.

황성빈은 이튿날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교체 출전 없이 22일 게임 내내 더그아웃만 지켰다. 김태형 감독은 다만 황성빈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건 문책성이 아닌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황성빈은 2024 시즌 롯데의 수확 중 한 명이다. 1군 데뷔 3년차를 맞은 올해 96경기 타율 0.321(280타수 90안타) 4홈런 24타점 41도루 OPS 0.818로 롯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만 타격, 주루에서의 눈부신 발전을 이룬 것과 가르게 수비에서는 종종 아쉬운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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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황성빈이 전날 출전하지 않은 건 지난 21일 경기와는 상관이 없다"며 "선수에게 정말 강력한 메시지를 주려고 헀다면 2군에 보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경기는 정훈이가 장타력도 있고 타격감을 고려해서 선발로 먼저 기용했다"며 "황성빈도 (지난 21일 경기에서) 플레이를 하고 바로 나가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사실 오늘도 정훈을 선발 라인업에 넣으려고 헀는데 목 쪽에 담증세가 와서 빠졌다. 대구에서 기록이 좋은데 아쉽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훈은 올 시즌 삼성전 8경기에 나와 타율 0.292(24타수 7안타) 2홈런 7타점 OPS 1.037로 강했다. 특히 라이온즈파크에서는 5경기 타율 0.357(14타수 5안타) 2홈런 7타점 OPS 1.471로 펄펄 날았다.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정훈이 선발로 뛰지 못하는 부분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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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날 삼성 우완 영건 황동재를 상대로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노진혁(유격수)-손성빈(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에이스 애런 윌커슨이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1루수)-윤정빈(우익수)-안주형(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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