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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오승환 트리플더블은 아니어도…21세 초보 마무리의 도전, 19년 만의 대기록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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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벌써 20세이브를 채웠다. 거기에 1승만 더하면 10승 투수 반열에도 오를 수 있다. KT 마무리투수 박영현(21)이 현대 야구에서 보기 드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까.

박영현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9회초 구원투수로 등판,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팀의 3-2 승리와 함께했다. 선두타자 변상권을 초구 시속 147km 직구로 2루수 뜬공 아웃을 잡은 박영현은 원성준을 상대로 시속 149km 직구를 던져 2루수 직선타 아웃으로 처리했고 대타로 나온 주성원을 시속 147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으며 경기 종료를 알렸다.

이로써 세이브를 추가한 박영현은 시즌 20세이브째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현재 문승원(SSG)과 함께 구원 부문 공동 4위에 랭크돼 있다. 여기에 주목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박영현이 이미 9승을 따낸 투수라는 점이다. 1승만 더하면 생애 첫 10승 고지도 밟을 수 있다.

올해 KBO 리그에는 10승 투수가 8명이 탄생했다. 다승 부문 단독 1위인 원태인(삼성)이 12승을 거두고 있고 곽빈(두산), 제임스 네일(KIA),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가 11승으로 공동 2위, 웨스 벤자민, 엄상백(이상 KT), 카일 하트(NC), 아리엘 후라도(키움)가 10승으로 공동 5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선발투수라는 직책을 갖고 있다. 박영현이 만약 1승만 더하면 순수 구원승으로만 10승을 채우는 진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한 시즌에 순수 구원승으로 10승을 채운 투수는 2017년 NC 김진성(현 LG)이 마지막이었다.

과연 박영현은 한 시즌에 두 자릿수 승리와 두 자릿수 세이브를 모두 달성하는 선수로 역사에 남을까. 이는 2005년 오승환(삼성)이 마지막이었다. 오승환은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해 '전설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바로 10승, 16세이브, 11홀드를 한 시즌에 모두 수확한 것. 당시 61경기에 나와 99이닝을 던져 10승 1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한 오승환은 신인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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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오승환이 전무후무한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이후 한 시즌에 10승-1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 조차 탄생하지 않았다. 이제 박영현이 19년 만에 그 바통을 이어 받으려 한다.

마침 KT는 힘겹게 5위까지 올라온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따라서 앞으로 박영현이 세이브 상황 뿐 아니라 동점과 같은 접전 상황에서도 출격 대기를 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박영현이 전반기에 6승 2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83으로 고전했던 것과 달리 후반기에는 3승 9세이브 평균자책점 0.44로 언터쳐블 그 자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올해 '초보 마무리'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후반기만 놓고 보면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마무리투수 중에 직구 하나만 놓고 보면 박영현과 김택연(두산)이 톱클래스인 것 같다"라고 칭찬할 정도.

또한 박영현은 1승 추가시 단순히 '더블더블'만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KBO 리그 역대 11번째로 한 시즌 10승-20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하는 선수로 기록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록은 1984년 OB 윤석환이 12승 25세이브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990년 빙그레(현 한화) 송진우가 11승 27세이브, 1993년 해태(현 KIA) 선동열이 10승 31세이브, 1996년 한화 구대성이 18승 24세이브, 1997년 LG 이상훈이 10승 37세이브, 1997년 해태 임창용이 14승 26세이브, 1999년 두산 진필중이 16승 36세이브, 1999년 삼성 임창용이 13승 38세이브, 2002년 삼성 노장진이 11승 23세이브 1홀드, 2004년 현대 조용준이 10승 34세이브를 각각 남긴 바 있다.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마무리투수들이 세운 대기록이라는 점에서 박영현도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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