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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손흥민, 오만했어” 1경기 했는데 “SON 지금 방출해” 선 넘는 英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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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오만했다.” “손흥민을 지금 방출명단에 넣어야 한다.”

영국 언론이 선을 세게 넘는다. 이제 겨우 1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토트넘이 부진한 공격력을 보이자 그 책임을 모두 중심 선수인 손흥민(32)에게 묻는 모양새다. 충격적인 방출 주장이 나온데 이어 이젠 상대를 경시한 ‘오만한 선수’로 낙인까지 찍었다.

영국 언론 ‘HITC’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레스터 시티전에서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은 ‘너무 쉽게’ 상대를 생각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토트넘은 승격팀을 상대로 승점을 잃게 됐다”라며 개막전 토트넘의 무승부의 책임을 손흥민과 매디슨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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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블을 시도하는 손흥민. 사진(잉글랜드 레스터)=ⓒ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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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토트넘은 20일 오전 4시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격팀을 상대로 전반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선제골을 넣고도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점 1점에 그친 결과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해당 경기는 일찌감치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6분. 벤탄쿠르의 헤더와 존슨의 슈팅이 레스터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1분엔 공격에 가담한 로메로의 헤더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선제골도 토트넘의 몫이었다. 전반 29분이었다. 손흥민이 매디슨에게 패스했다. 매디슨은 침투하는 포로에게 크로스를 연결했다. 포로가 정확한 헤더로 레스터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은 전반 45분 동안 레스터에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양상이 바뀌었다. 후반전은 달랐다. 레스터가 후반 12분 동점을 만들었다. 크리스티안센이 올린 크로스를 파타우가 받았다. 재차 크로스로 이어진 게 제이미 바디의 헤더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레스터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후반 25분. 동점을 만든 바디가 또 한 번 번뜩였다. 절묘한 침투에 이은 강력한 슈팅이었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았다.

토트넘은 후반 교체카드를 대거 사용하며 변화를 노렸지만 이후 경기 내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레스터 시티가 경기를 주도한 끝에 결국 1-1 무승부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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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잉글랜드 레스터)=ⓒ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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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C는 “스코틀랜드 국가대표 출신으로 첼시에서 뛰었던 크레이그 벌리가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의 행동을 분명하게 비판했다”면서 방송인으로 활약 중인 그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ESPN을 통해 벌리는 “토트넘이 레스터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그들의 패스와 마무리에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특히 손흥민과 매디슨이 그렇다고 생각했다. 공격진 역시 그랬다. 이 경기서 그들은 절대 질 수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듯 보였다”면서 토트넘이 한 수 아래의 팀 전력의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방심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벌리는 “선제골 이후 모습을 보면 ‘우리가 이 팀을 압도하고 있으니 두 번째 골이 곧 나올 거야’라는 오만함의 태도에 가까웠다. 선수들이 잘못된 패스를 하고 안일한 플레이를 할 땐 누군가가 ‘그건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해야 한다. 전반에 최소한 3~4골은 넣어야 했다”면서 “정말 당황스러웠다. 그건 상대적으로 더 큰 팀들이 하는 일이다. 유럽 최고의 팀이나 그렇게 할 때 미소를 지을 수 있다”라며 거듭 선제골 이후 느슨한 경기력을 보인 토트넘을 비판했다.

전직 토트넘 출신의 방송인 제이미 오하라도 같은 방송에서 손흥민 비판에 동참했다. 오하라는 “토트넘의 후반전은 실망스러웠다. 손흥민은 부족했다. 레스터가 득점할 때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뭘 하고 있었나? 명백하게 비틀거리고 있었다”면서 손흥민과 로메로를 꼬집어 비판했다.

결과적으로 영국 방송들과 언론이 토트넘의 무승부의 책임을 손흥민, 매디슨, 로메로와 같은 공수의 중심 선수들에게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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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밍업 중인 손흥민. 사진(잉글랜드 레스터)=ⓒ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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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주로 토트넘의 공격을 지원하고 수비에도 가담하는 등 보조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럼에도 기회 창출 2회, 패스 성공률 87%, 상대 박스 내 터치 10회, 드리블 성공 4회 등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슈팅이 한 차례도 없었고, 후반 상대의 박스 안에서 경합 도중 볼을 놓쳐 결정적인 기회가 무산된 점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 종료 후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은 “솔란케에게 멋진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몇 번은 밝은 순간이 나왔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경기가 진행되면서 그 빛도 바랐다”며 평점 5점의 낮은 평가를 내렸다.

다른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경기 내내 속도가 떨어졌다. 손흥민은 나머지 공격수돌과 연계에 실패했다. 무거운 터치로 토트넘의 좋은 공격 상황을 무너뜨렸다”며 평점 4점으로 혹평했다.

나아가 손흥민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무조건적인 선발 명단에 들 수 없으며 이젠 방출 리스트에 포함시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충격 주장도 나왔다.

지난 21일 영국 현지 언론 풋볼 365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뺄 용기가 있을까’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손흥민이 확고한 주전 멤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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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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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매체는 이날 함께 손흥민과 공격진 조합을 이룬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을 나란히 평가하며 유독 손흥민에게 박한 평가를 했다. 해당 매체는 “솔란케가 토트넘 데뷔전서 몇 차례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너무 가혹한 평가를 하진 않을 것이다. 존슨 역시 좋은 위치서 제대로 마무리 하지 못한 모습이 나왔지만 솔란케와 같다. 그 들은

특히 ”솔란케가 (토트넘) 데뷔전에서 몇 번 기회를 놓친 것을 너무 가혹하게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브레넌 존슨도 좋은 위치에서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그는 계속해서 결정력 문제에 대해 의문을 들게 한다. 하지만 솔란케와 마찬가지다. 그들은 젊고 커리어가 아직 상승 곡선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라며 20대 선수들은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있고 그들의 모습을 많이 지켜보지 못했기에 평가할 여지가 적다고 두둔했다.

하지만 반면 해당 매체는 “하지만 우리를 가장 놀라게 한 토트넘 공격 3인방 중 한 명인 손흥민의 커리어는 상승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그는 센세이셔널한 선수였지만 이제 그 표현엔 과거형 시제와 과거의 안정감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며 손흥민에 대해선 혹평을 쏟아냈다. 일종의 손흥민의 기량이 ‘한물이 갔다’는 과격한 표현이다.

26세인 솔란케와 22세인 존슨에 비해 32세인 손흥민이 상대적으로 노장인건 사실이다. 하지만 손흥민에게만 유독 박한 평가를 이유는 무엇일까. 풋볼365는 “캡틴은 더 이상 빠져선 안 되는 선수가 아닐 수도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장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으로 3경기를 결장했고 복귀전엔 교체로 나섰다”면서 “손흥민은 라인업에서 가장 먼저 선택을 받는 선수다. 34번의 선발 경기 가운데 60분 미만으로 뛴 건 경기가 이미 일찌감치 승부가 한쪽으로 기울었던 뉴캐슬전 58분에 교체된 것 뿐이다”라며 손흥민이 지나치게 토트넘에서 많은 공격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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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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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매체는 계속해서 “토트넘의 어떤 공격수도 그의 경기 관여 수준만큼엔 다다르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서 2948분을 소화했는데 데얀 클루셉스키가 200분 뒤처지고, 그 이후로 3등인 매디슨과는 차이가 매우 크다”라며 손흥민의 출전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점을 비판했다.

해당 매체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다양한 공격에 완벽하게 적합한 선택지였지만 이젠 많은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봐야 한다. 더는 모든 경기에서 당연하게 선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없다. 이것엔 어떤 의문점도 없다”며 강한 어조로 손흥민이 모든 경기 선발로 나설 자격이 없다고 짚었다.

손흥민이 과거의 기량 때문에 지나치게 너무 확실한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나아가 풋볼365는 손흥민을 방출도 고려할 수 있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그러면서 “토트넘의 하룻밤 경기력에 대한 실망의 반응으로 보일 순 있지만 무조건 그런 건 아니”라며 “이미 이번 여름 각 클럽이 팔아야 할 선수 가운데 손흥민을 포함했었다”면서 손흥민을 지금 방출 리스트에 올려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을 했다.

근거로 내세운 것은 지난 시즌 후반기 부진이다. 해당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 17골을 넣었지만 그 중 거의 절반은 개막 10경기서 나온 골들이었다. 아시안컵 이후 그는 15경기서 5골에 그쳤다. 레스터전 무득점으로 그는 최근 10경기서 2골 2도움만을 기록 중”이라며 손흥민의 최근 저조한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해당 매체가 내세운 대안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은 아직 유망주이거나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의 개막전 무승부에 현지에서부터 ‘희생양’을 찾으며 손흥민을 지나치게 물어 뜯는 모습이다.

이제 중심선수이기에 팀의 부진에 비판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겨우 개막전 1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거의 인신공격에 가까운 방출 필요성까지 거론하는 건 선을 넘어도 세게 넘은 수준이다. 더해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 외적인 경기에서의 기여도나 중요성에 대해선 언급도 하지 않는 것 역시 공정성을 잃은 주장들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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