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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택연이 혼자서 2인분 잘하던데, 속상하고 미안했죠"…2위 싸움 가자, 천군만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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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택연이가 8회도 올라가서 고생했죠. 혼자서 2인분 잘하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아파서 속상했고, 한창 다들 힘들 때인데 내가 빠져서 미안한 마음도 있고 그랬던 것 같아요."

두산 베어스 셋업맨 최지강(23)이 한 달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최지강은 올 시즌 필승조로 자리 잡으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예약했다. 46경기에서 3승, 1세이브, 13홀드, 42⅔이닝, 평균자책점 2.74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어깨 통증으로 자리를 비운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붕괴로 불펜에 이미 과부하가 걸린 상황에서 가장 큰 힘이 되던 최지강이 이탈해 두산으로선 손실이 컸다.

최지강은 부상 전까지 고생했던 만큼 푹 쉬면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냈다. 최지강이 빠지고 이영하까지 어깨 통증으로 연달아 자리를 비우면서 두산 필승조는 꽤 헐거워졌다. 최지강과 이영하의 빈자리는 남은 선수들의 몫이 됐다. 마무리투수 김택연은 멀티 이닝을 버티면서 팀 승리를 지켰고, 이병헌, 김강률, 홍건희 등도 멀티 이닝을 마다하지 않고 던지면서 최지강이 건강히 돌아올 시간을 벌어줬다.

두산은 20일 현재 시즌 성적 61승56패2무로 4위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3경기차, 3위 LG 트윈스와는 1.5경기차다. 2위 싸움도 가능한 거리기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지강이 건강히 다시 합류하면서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최지강은 지난 1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TV를 보면서 나 말고 다른 형들이나 (이)병헌이, (김)택연이가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빨리 나도 가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재활을 열심히 해서 이제 아픈 것은 괜찮아졌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커리어하이 페이스에서 부상으로 쉬어가면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최지강은 "속상했다. 한창 다들 힘들 때인데 내가 빠져서 미안한 마음도 있고 그랬던 것 같다. 택연이가 8회에도 올라가서 고생을 했다. 그런데 내가 없어도 잘하더라. 혼자서 2인분을 잘하더라(웃음). 혼자서도 잘하고 있어서 고마웠다"고 했다.

김택연은 홈경기가 있을 때면 최지강의 자취방에서 함께 지낸다. 그래서 더 최지강을 볼 때마다 "빨리 돌아와라"라고 자주 이야기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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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강은 "빨리 오란 말을 많이 했다. 택연이가 우리 집에서 지내니까 주말에도 맨날 만나고, 우리 집에서 자고 그러니까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밥도 먹었다. 그런데 힘들어서 빨리 오라고 하는 게 아니라 심심하다고 빨리 오라고 그러더라"고 답하며 웃었다.

최지강은 지난 15일 독립리그 연합팀과 연습 경기에 등판해 1이닝 9구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하고 1군에 합류했다. 직구 구속은 145~148㎞로 형성됐고, 슬라이더(131~142㎞)도 활용하면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최지강은 "첫 연습 경기 때는 아무래도 내가 라이브 피칭을 안 하고 그냥 불펜 피칭만 2번 하고 경기에 바로 던져서 감이 조금 없었다. 2번째 경기는 예전처럼 컨트롤도 괜찮고 변화구도 괜찮고 그래서 지금은 90% 이상 회복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자신감은 복귀전 투구 내용으로 이어졌다. 최지강은 지난 18일 수원 kt 위즈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예전의 구위를 되찾은 모습이었고,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우월 홈런으로 연결되긴 했으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복귀전이었다.
최지강은 "지금 목표는 안 아픈 것이다. 안 아프면 성적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잔여 경기가 많이 없어서 경기가 띄엄띄엄 있더라. 그래서 우리 투수들이 좋으니까 투수들이 다 올라가서 막으면 충분히 3번 중에 2번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막판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홍)건희 형이나 (김)강률 선배님, (최)원준이 형이 중심을 잘 잡아줘서 다들 이기적이지 않고, 팀을 위해서 잘하는 분위기가 딱 형성된 것 같아 좋은 것 같다. 나는 쉬고 온 만큼 이제 힘이 충전됐으니까 남은 경기에 다 쏟아붓겠다. 언제 올려도 타자를 잡아낼 자신 있으니까 감독님이 올려주시면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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